K리그1 역대 최단 라운드 승점 50점 고지 밟은 울산…1강 독주 배경은?
K리그1 울산 현대가 2일 20라운드 만에 승점 50점 고지를 밟으면서 1강 독주 체제를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역대 최단 라운드 승점 50점으로 2018년 전북 현대의 기록과 동률이다. 현재 울산이 과거 1강 전북보다 강하며 관전 포인트는 리그 우승 여부가 아니라 언제 우승을 확정할 것이냐가 되어야 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인자, 뒷심 부족. 지난해 리그 우승을 확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을 따라다니던 꼬리표다. 울산 1강 독주 체제의 요인으로는 강해진 뒷심이 첫 손에 꼽힌다. 울산은 전날 광주FC와의 원정 경기 1-0 승리를 포함해 선제골을 넣은 13번의 경기에서 12승 1무를 기록했다.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울산으로서는 먼저 한 골을 넣기만 하면 이긴다는 믿음이 생길 법하다. 20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울산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2.2골, 평균 실점은 1.1골로 약 한 골 차이가 난다. 이 기간에 울산은 16승이나 올렸다. 한 골 차 내외의 승부를 그만큼 승리로 많이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울산의 무실점 경기는 6경기로 그리 많지 않다. 4위 전북(8경기)은 물론 전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6위 광주(7경기), 9위 인천(7경기)보다도 적다. 그런데도 이렇게 이기는 경기가 많다는 건 울산이 힘을 써야 할 때와 힘을 아껴야 할 때를 잘 구분하기 때문이다. 전날 광주전이 좋은 예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비슷했고,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운 광주가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울산이 힘을 냈고, 볼 점유율(52% 대 48%)과 유효슈팅(6-4)에서도 앞서며 승리를 가져갔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준비한 대로 완전히 통제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선제골을 내주지 않고, 볼을 잡으면 급하지 않게 옆으로 돌린 뒤 반대 방향으로 전환해서 상대 선수들을 많이 뛰게 하는 전략이 먹혔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감독의 전략을 수행하는 건 결국 선수다. 전문가들은 울산의 스쿼드 자체가 막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청용, 마틴 아담, 김민혁 등을 교체선수로 쓸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고, 외국인 선수들이 거의 모두 제 몫을 해내는 사실상 유일한 팀”이라면서 “홍명보 감독의 노련한 시즌 운영 및 선수단을 단합시키는 리더십, 모든 조건이 독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울산 선수들은 평균 득점 1위(2.2골), 점유율 1위(57.3%), 패스 1위(536회)로 홍 감독의 빌드업 축구를 완성하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 전북이 스스로 무너진 것도 울산의 1강 독주 체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전북과 경쟁 구도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게 됐다”면서 “이번 시즌 이른 시일 안에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울산과 전북의 승점은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2위 포항 스틸러스도 울산에 13점 차로 뒤져 있어 역전이 쉽지 않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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