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차관 되자… 안민석 “심석희·최숙현 때 침묵” VS 박지원 “역도로 애국한 사람”

안민석 “장 차관이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 위해 노력 기울인 흔적, 아쉽게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박지원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발탁, 제일 탁월한 윤석열 인사라고 평가. 역도 선수가 차관 왜 못 하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발탁되자 야권 내에서도 찬반 입장이 극명히 갈렸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엘리트 선수 출신 차관 임명 자체만으로 자질 시비를 거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문제는 체육행정 1인자로서 리더쉽과 능력”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중앙대 체육학과 교수 출신이다.

그는 “대통령실은 ‘체육의 공정과 상식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차관 임명 이유를 밝혔다”면서 “그런데 장미란 차관이 지금까지 체육단체통합, 학교체육정상화, 스포츠클럽육성, 체육계비리척결 등 한국체육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아쉽게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체육계의 산적한 현안과 갈등을 풀 리더쉽을 보여준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의원은 “내가 문체위원장 시절 2019년 심석희 선수 미투와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으로 체육계와 온 나라가 떠들썩했을 때도 그는 침묵했다”면서 “선수인권, 학습권이나 체육혁신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낸적이 없다. 체육계의 공정과 상식을 실현하기 위해 이렇다할 노력은 하지 않고 현실을 외면해온 장미란 선수를 체육계 공정과 상식을 위해 발탁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번 차관 인사에서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발탁을 제일 탁월한 윤석열 인사라고 평가한다”고 적었다.

이날 그는 “저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청와대 비서실, 국정원에서 일했다”면서 “친정이기에 이 곳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도 사랑하고 존경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장 차관 임명은 ‘인사만사(人事萬事)’, 김영호 통일부 장관(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임명은 ‘인사망사(人事亡事)’라고 했다.

그는 “장미란 2차관은 역도선수로 애국을 했고 은퇴 후에도 대학 교수로, 사회 봉사도 계속했다”면서 “역도 선수가 체육 담당 차관을 왜 못 하나? (펜싱선수 출신인) 바흐 IOC위원장은 왜 괜찮나? 장 2차관과 문체부의 발전을 기원한다”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