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수장 왕이 "중·일·한, 냉전 부활에 반대해야"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 인사말서 한미일 연대 경계

중국 외교 수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한·중·일 3개국 전현직 외교 관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냉전 정신 부활'에 반대하자고 말했다. 미국 중심으로 결속이 한창인 한국과 일본에 경계의 목소리와 함께 지역 공동체 건설에 관한 희망이다.

왕 위원은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 인사말에서 "중·일·한 발전은 본질적으로 의존, 호혜, 상생의 결과를 구현해왔으며 동반자 의식을 확립하고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며 서로의 발전을 우리 자신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한·중·일 외교 전문가와 전직 관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중·일 협력 재활성화: 전략소통·경제무역 연결·민심상통'을 주제로 열렸다.

왕 위원은 "우리는 자주독립과 단결, 자강을 견지해야 한다"며 "독립국가만이 주도권을 잡고 국제적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며 단결하고 자립하는 지역만이 외세 간섭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공조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특히 "우리는 한국, 일본과 세계 각국의 관계 발전을 존중하지만 어떤 관계도 이웃을 봉쇄하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중·일·한과 아시아 국가들은 지역 통합과 안정을 수호하고 냉정 정신 부활에 저항하는 동시에 패권에 휘둘리지 않고 나라와 지역 운명을 우리 손에 확실히 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한·중·일 협력사무국과 중국공공외교협회, 칭다오 시정부 등 공동 주최로 열렸다. 한·중·일 협력사무국은 각국 협의체 운영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발굴·지원하는 국제협의체다. 2010년 5월 한·중·일 정상회의 합의 이후 2011년 9월 공식 출범했다. 세 국가에서 돌아가며 2년씩 사무총장을 맡는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