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두려움을 넘어 진화를 거듭하는 배달의민족

권민현 2023. 7. 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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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쌓인 두려움을 이겨냈다. 그리고 진화를 거듭하여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었다.

배달의민족은 1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1 E조 순위전에서 강지한(16점 15리바운드)을 중심으로 이재언(9점, 3점슛 2개), 김동욱(2점 13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뒤를 든든히 받친 데 힘입어 삼성SDS를 54-38로 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후반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배달의민족이었다. 강지한은 자신이 올린 16점 모두 후반에 올릴 정도였고, 정진혁(6점 5리바운드 4스틸), 이재언, 함진형(5점 4리바운드 3스틸)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서욱일(3점)이 고감도 슛 감을 뽐냈고, 강민성(4점 4리바운드), 김재홍(4점 3리바운드)은 김동욱과 번갈아 가며 골밑을 지켰다. 대들보 이성국(5점 4리바운드)은 슛 난조를 보였음에도 궂은일에 매진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SDS는 한대군(11점 5스틸, 3점슛 2개)을 중심으로 신병관(5점 10리바운드), 이영호(5점 11리바운드)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모습을 보이지 않은 조재윤 몫까지 해내며 골밑을 사수했다. 노장 김남균(3점), 김규찬(4점)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5년여만에 나온 홍승표(2점 3리바운드)는 이량(4점 3리바운드)과 함께 동료들 뒤를 받쳤다. 슈터 최진구(4점)는 장기인 베이스라인에서 던지는 미드레인지 슛을 바탕으로 득점을 올렸고, 나한석(7리바운드 6어시스트)은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팀을 지탱했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배달의민족은 이성국을 필두로 강민성, 정진혁 두 젊은 피가 선봉에 나섰다. 둘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는 등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었다. 함진형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김동욱은 골밑에서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삼성SDS는 한대군이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연달아 꽃아넣어 불을 지폈다. 여기에 최진구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나한석, 이량, 홍승표, 김규찬은 신병관, 이영호와 번갈아가며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쿼터 들어서도 주도권 다툼이 이어졌다. 삼성SDS는 두 노장 김남균, 김규찬이 앞장섰다. 김남균은 저돌적으로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김규찬은 3+1점슛을 적중시켜 사기를 끌어올렸다. 형님들 활약에 자극을 받은 홍승표, 이량, 신병관, 한대군이 연달아 점수를 올렸고, 나한석은 슛 난조를 딛고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팀을 이끌었다.

배달의민족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서욱일이 3점슛을 성공시켜 동료들 집중력을 일깨워주었다. 이재언이 서욱일 활약에 자극을 받아 3점슛을 적중시켰고, 김동욱, 김재홍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강지한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서 뒤를 받쳤다.

후반 들어 배달의민족이 비축한 힘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중반에 다다를 때즈음 감독 임준현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흐트러진 조직력이 한데 뭉쳤다. 이재언이 2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성국, 김재홍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김동욱과 함께 골밑을 사수했다. 강지한은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는 등, 3쿼터 6점을 올려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SDS는 신병관이 3점슛을 꽃아넣는 등, 슈터로서 가능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이영호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최진구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적중, 상대 공세에 맞섰다. 나한석, 이량, 홍승표는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런데도 배달의민족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코트 위에 있는 모든 선수가 오펜스 리바운드에 가담했고,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강지한은 돌파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등,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이재언, 강민성에 슛 난조를 보인 이성국까지 득점에 가담,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SDS는 체력이 떨어진 탓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등, 급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나한석, 신병관, 한대군, 이영호가 나서 반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장 이량은 4쿼터 1분 42초를 남겨놓고 마지막 남은 타임아웃을 신청, 선수들을 다독이며 마지막까지 추격에 임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배달의민족은 이재언, 정진혁이 연달아 점수를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6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새로운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 배달의민족 강지한이 선정되었다. 그는 ”경기 장소를 착각했다. 코로나 전까지 했던 경기장으로 착각해서 길을 잘못 들었다. 그래서 늦게 도착했음에도 출전시간을 많이 줘서 몸이 풀렸다. 그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초반에 상대가 타이트하게 해서 힘들었지만, 체력을 아낀 덕분에 후반에 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말 그대로였다. 후반 들어 거세게 몰아붙여 승리를 따낸 배달의민족이었다. 강지한은 자신이 올린 점수 모두 후반에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동료들이 밀어줬을 때 넣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이대로 끝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더 집중했다“며 ”스페이싱이 되면서 득점을 올릴 수 있었고, 동료들도 골을 많이 넣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초반에 몸을 풀고 하면 잘 풀리지 않더라. 그래서 경기 중간에 몸을 달구고, 후반에 몰아넣게 되더라. 뛰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나한테 더 맞더라. 그리고 오늘 승리를 해서 MVP를 받고 싶었던 이유가 전 경기에서 (신)재욱 님이 인터뷰에서 나를 언급하면서 부담이 생겼다. 그래서 더 의욕적으로 했고, 정말 받고 싶었다. 이뤄내서 뿌듯하다“고 언급했다.

배달의민족은 예선전에서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를 통하여 얻은 것도 많았다. 때문에 순위전 두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이에 ”개별 동선 정리가 첫 경기보다 잘 이루어졌다.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 모두 잘하는 팀이었다. 리그에서 왜 디비전별로 나누었는지 이해가 되더라. 강한 팀들과 경기를 함으로써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며 ”조별예선에서 단 한경기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대등한 팀들과 경쟁을 하는 순위전에서만큼은 이기자는 의지가 컸다. 이러한 부분이 오늘 이길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된 것 같다. 다음 대회부터는 디비전별로 나눠서 한다고 들었는데, 대등한 팀들과 겨룬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점점 나아지고 있는 수비력도 한몫했다. 이를 바탕으로 승부처에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조직력이 정돈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동료들끼리 호흡이 맞아가고 성장을 함으로써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잘될 때는 별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 할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두려움을 넘어선 순간 다른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 비결을 전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대회를 마무리한 배달의민족. 그는 ”개인적으로는 수비를 더 보완한다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팀적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 매 경기 꾸준하게 활약해줄 슈터가 필요하다. 요즘 들어 (이)성국 님이 에이징 커브가 온 건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더라. 오늘도 슛이 한두 개 더 들어갔더라면 더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성국 님과 함께 오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재언 님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면 승패와 관계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경기에서 르브론 제임스 세레머니를 보여주었던 강지한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에 ”원래 앤드원을 해야 하는 세레머니인데 오늘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는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세레머니를 크게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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