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진당 정부, 英 트러스·美 클린턴 고액 강연료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만에서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의 대만 초청에 따른 고액 강연료 논란이 일고 있다.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의 관변 단체들이 외국의 유명 인사들을 앞다퉈 초청하는 데 따른 비용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트러스 전 총리를 초청했던 양안교류비전재단은 천탕산 전 외교부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만 민진당 정부의 외곽 단체로서 사실상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에서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의 대만 초청에 따른 고액 강연료 논란이 일고 있다.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의 관변 단체들이 외국의 유명 인사들을 앞다퉈 초청하는 데 따른 비용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3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양안교류비전재단이 지난 5월 16∼20일 초청한 트러스 전 총리에게 제공한 숙박과 교통비, 강연료 합계는 350만 대만달러(약 1억4천7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강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작년 9월 6일 영국 총리 자리에 오른 트러스는 공격적인 감세안 등 새 경제정책으로 시장에 충격을 몰고 온 끝에 취임 7주 만인 10월 25일 퇴임한 영국의 '최단명 총리'다.
트러스 전 총리의 대만 방문은 1992년과 1996년 대만을 찾았던 마거릿 대처 이후 전직 영국 총리로선 27년 만인 데다 그녀가 대(對)중국 강경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방문 기간 타이베이에서 '대만: 자유와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라는 주제로 연설하고 대만 정부 고위 인사, 정·재계·학계 인사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한 트러스 전 총리에게 쓴 비용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는 연설을 통해 "서방은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대만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중국의 침략에 직면한 대만 같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독립 성향의 대만인들의 지지는 받았지만, 친중 또는 중립 성향 세력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영국 보수당 출신의 트러스 전 총리는 중국을 영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권위주의 체제라며 비판해왔다.
트러스 전 총리를 초청했던 양안교류비전재단은 천탕산 전 외교부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만 민진당 정부의 외곽 단체로서 사실상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지난 4월 차이 총통의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접견을 이유로 중국군이 대대적인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여온 가운데 대만 민진당 정부도 외국 유명 인사 초청을 늘려 대만 지지 목소리를 높여왔다.
트러스 전 총리 고액 강연료가 논란이 되면서 과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대만 초청 방문 사례도 소환됐다.
대만 언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2005년과 2010년 대만 방문 때 각각 27시간, 22시간만 체류하면서도 교통비·숙박비·연설료를 포함해 2005년엔 미화 25만 달러(약 3억2천700만원), 2010년엔 미화 75만 달러(약 9억8천만원)가 각각 지출됐다고 소개했다.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훙멍카이 입법위원은 외국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는 데 드는 비용 역시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에 "관련 비용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의 쩡밍쭝 입법위원도 외국의 주요 인사의 대만 방문으로 얻어진 효과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jih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영국서 女수감자 '전자장치 착용' 조기 석방 검토 | 연합뉴스
- 태국 남성, 개 4마리 입양해 잡아먹어…유죄판결시 최대 징역2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