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얼음바위에 눕고, 냉풍기에 몰리고'…에버랜드 동물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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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는 동물들도 나름대로 방식으로 폭염을 견뎠다.
사육사와 수의사 등 관리자들은 동물들이 혹여 폭염으로 건강을 잃을까 봐 몸 상태를 꼼꼼하게 살폈고, 맞춤형 특식을 제공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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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들, 동물 건강 관리에 긴장…"영양제 먹이는 등 폭염에 대비 중"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웠던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는 동물들도 나름대로 방식으로 폭염을 견뎠다.
사육사와 수의사 등 관리자들은 동물들이 혹여 폭염으로 건강을 잃을까 봐 몸 상태를 꼼꼼하게 살폈고, 맞춤형 특식을 제공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했다.
이날 오후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는 꼬마 판다 푸바오가 얼음바위 '쿨드락' 위에 누워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판다는 원래 더위를 싫어하기 때문에 푸바오는 종일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물다가 잠깐씩 야외로 나오곤 했다.
타이거밸리에서는 호랑이들이 폭포수 옆 웅덩이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 드물게 물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더우면 물에 들어가곤 한다는 게 사육사의 설명이다.
초식동물이 사는 로스트밸리에는 흙바닥과 바위의 열을 낮추기 위해 스프링클러가 계속해 돌아가고 있었다.
알파카, 일런드 등 이곳에 사는 동물들은 나무 그늘이나 젖은 바닥에 모여 더위를 식히곤 했다.
코끼리는 물웅덩이에 코를 박아 한가득 물을 머금고는 등에 뿌리면서 더위를 식히느라 여념이 없었고, 코뿔소는 진흙을 몸에 발라 체온을 떨어뜨리려 애썼다.
고산지대에 살아 선선한 기온을 좋아하는 황금원숭이들은 수시로 냉풍기 앞에 몰려들어 찬 바람을 맞았다.
물범이나 물개 등 더위를 많이 타는 동물들은 에어컨 냉기가 가득한 실내에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자카스 펭귄은 물속에 넣어준 냉동 양미리를 먹으며 체온을 유지했다.
신기용 수의사는 "더위에 약한 동물들에 대해선 초여름인 5월부터 매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사육 환경을 확인해 개선할 부분을 미리 조치한다"며 "그때부터 식사량이 줄지 않도록 미리 영양제를 먹이거나, 군집 생활에 적응 못 하는 동물을 따로 사육하는 등의 방식으로 여름나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에는 더위도 문제지만 습기 때문에 일부 동물은 피부병이 생길 수도 있어서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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