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고 온 정해영···KIA, 이제 ‘정상 불펜’ 준비할 시간
정해영(22·KIA)이 복귀했다. KIA 불펜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정해영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이날 바로 등판했다. 1-3으로 뒤지던 7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내며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5월28일 2군으로 이동한 이후 한 달 여 만에 복귀했다.
정해영은 KIA의 새 마무리로서 지난 2년 간 기록적인 활약을 했다. 2021년 5승과 함께 34세이브 평균자책 2.20, 지난해에는 3승과 함께 32세이브로 평균자책 3.38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연소 30세이브와 50세이브 기록을 쓰고 타이거즈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거뒀다. 오랜 시간 반복됐던 KIA의 마무리 고민을 단숨에 해결한 주인공이다.
그러나 마무리 3년차인 올해 시작부터 구위가 부쩍 떨어진 끝에 부진을 반복해 개막 두 달 만에 2군에 갔다. 투구 밸런스를 다시 잡고 와야 한다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숙제였다. 함평에서, 당시 잔류군에 있던 서재응 코치와 많이 이야기하고 훈련하며 공도 마음도 회복한 정해영은 퓨처스리그 6경기 등판을 거치고 돌아왔다. 무엇보다 뚝 떨어졌던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
당장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필승계투조 한 명이 가세한 것은 KIA의 여름 승부에 큰 힘이다. KIA는 정해영이 없는 사이 최지민과 임기영을 축으로 뒷문을 막아왔다. 선발들이 부진했던 6월 한 달 간 KIA 불펜은 평균자책 4.05(3위)로 잘 버텼다. 그러나 접전 상황에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돼 있어 임기영(16이닝), 최지민(11.1이닝), 장현식(10이닝), 좌완 원포인트 이준영(7이닝)까지 모두 11경기 이상씩 등판했다. 최지민의 구위가 워낙 좋았지만 2년차 부담감에 마무리를 온전히 맡기지 못한 KIA는 롱릴리프인 임기영에게 그 역할을 나눠맡긴 상태다. KIA가 계획했던 불펜 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정해영이 마무리로 정상 복귀해야 한다.
김종국 KIA 감독은 정해영을 2군에 보낼 당시 “완전히 좋아졌다고 판단될 때 합류시키겠다”고 했다. 돌아온 정해영을 역시 곧바로 마무리로 기용하지는 않았다. 정해영은 2일 LG전에서 2점 차 뒤질 때 나가 신민재-홍창기-문성주를 모두 맞혀잡고 13개로 투구를 마쳤다. 시즌 초반 부쩍 떨어졌던 구속도 최고 147㎞로 끌어올리며 복귀전을 통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정해영은 마무리로 돌아가기까지 조금 더 시간을 받을 예정이지만, 그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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