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북한산 정상에 모인 건 ‘탁 트인 사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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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사랑벌레(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이 까맣게 뒤덮은 것은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하는 짝짓기 습성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사랑벌레가 올해도 출몰한 가운데, 최근 북한산에도 몰려들어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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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은 다음주 소멸 전망
최근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사랑벌레(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이 까맣게 뒤덮은 것은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하는 짝짓기 습성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사랑벌레가 올해도 출몰한 가운데, 최근 북한산에도 몰려들어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3일 <한겨레>에 “도심이 아닌 숲에서 발생한 사랑벌레 개체들이 신혼비행(짝짓기하기 위해 함께 모여 하는 비행)을 하면서 북한산 백운대 봉우리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사랑벌레는 신혼비행을 할 때 탁 트이고 높은 공간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등산객과 국립공원공단이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면, 북한산 백운대 정상 바위와 비석 등을 사랑벌레가 까맣게 뒤덮고 있다. 수십 마리가 등산객의 몸에 붙기도 했다. 박 연구관은 “도심 지역에 발생한 사랑벌레는 지난 주말부터 날아다니는 개체를 보기 힘들 정도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산림에서 발생한 사랑벌레는 다음 주 중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사랑벌레는 1㎝ 미만의 자생종 털파리로,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한다. 한 번에 200~300개 알을 낳지만 생존율은 높지 않다. 사랑벌레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돼 자연 소멸한다.
사랑벌레는 해충이 아니라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익충이지만 많은 개체수가 한꺼번에 나타나다 보니 방역을 해달라는 민원이 많다. 그러나 국립공원공단은 화학적 방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인스타그램에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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