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이티 "전자칠판, 에듀테크 시작 알린다"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발전으로 교육 분야에서도 ‘에듀테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자칠판은 2025년 시행 예정인 교육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계획’에 맞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학력격차를 해소하고, 수업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전자칠판을 주요 학교에 제공하고 있는 현대아이티의 조환수 부사장을 비롯해 현재 전자칠판을 비즈니스에 활용 중인 이기환 목동 선민학원 대표, 안유환 지앤씨 대표, 조진식 NCC애드 이사 등을 만나 에듀테크의 비전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공백 없애 수업 효율 높이는 전자칠판
Q. 전자칠판이 에듀테크의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학교나 학원 등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조환수 부사장: 정부에서 스마트교실 구축을 목표로 전자칠판을 보급한 이후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상당수 이뤄졌습니다. 아무래도 교육 인프라 등이 부족한 지역이 결정이 빠르고 도입의지도 강한 것 같습니다.
이기환 대표: 학원에서도 상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학교에서 먼저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밖에 없죠. 다만 학교와 달리 학원은 직접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대형학원이나 이제 오픈하며 학생을 모집하려는 곳에서 먼저 시도하려는 추세입니다.
민경선 대표: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칠판 사업대상학교 설문조사 결과 학생 교육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83%에 달했습니다. 최근 인천시교육청에서 지역 교원 총 3천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칠판 확대 보급 설문조사에서도 80% 이상 찬성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죠.
Q. 전자칠판이 수업에 어떤 장점을 가져올 수 있는지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환수 부사장: 직관적으로는 수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교실을 어둡게 해야 하는 빔프로젝터와 달리 밝은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화면 속 영상이나 문서 위에 바로 글을 쓸 수 있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공백을 없앨 수 있죠.
이기환 대표: 영상 외에도 여러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학생의 타블렛PC나 USB와 연동해 현장에서 바로 과제를 발표하는 등 활용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특히 학원은 영어와 수학 쪽에서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입 준비반은 복잡한 기출 문제 몇 개 푸는 것 만으로 4시간이 걸렸는데요. 이제는 기출문제를 그대로 불러와 풀이하는 식으로 개선해 같은 시간 내에 모든 문항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안유환 대표: 다른 하나는 현대아이티만의 장점이긴 한데 현장에서 진행한 수업 내용을 모두 바로 녹화해 클라우드로 제공합니다. 이를 활용해 학생은 집에서 다시 수업을 복습할 수 있죠. 또한 부모님께도 간단하게 오늘 수업한 내용을 요약해 보내 드림으로써 학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드려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원격수업과 대면수업 통합으로 수업준비 최적화
Q. 전자칠판 도입이 기존 교육 방식에 익숙한 선생님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유환 대표: 도입초기에는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필수가 되면서 그런 문제는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이 기간에는 전자칠판을 지원하지 않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죠.
왜냐하면 언제 원격수업이 끝나고 대면수업으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교육 자료를 두 가지 방식으로 모두 준비해야 했거든요. 반면 전자칠판은 원격수업에 사용하던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니까 달라질 것이 없었죠.
조진식 대표: 코로나19 기간에 선생님들이 정말 고생이 많으셨죠. 예고도 없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교육 준비도 기존보다 2배 이상 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빠르게 교육지원 서비스가 늘어나고 전자칠판 인프라 등이 확대되면서 적게라도 도움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사할 정도죠.
이기환 대표: 최근 한 고등학교 수학선생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수업준비 과정이 좋아져서 만족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수업 때 일일이 도형을 그릴 필요없이 앱에서 잘 만들어진 예제를 보여주니 학생들도 이해가 쉽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없다는 거죠. 덕분에 수업준비도 보다 짜임새 있어졌고, 수업 내용도 더 많은 양을 포함할 수 있어서 수업효율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Q. 학원의 경우는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강사를 더욱 알리는데 활용할 수도 있겠네요.
이기환 대표: 이미 유명한 상위권 강사라면 현재 본인의 스타일을 바꾸진 않겠죠.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강사나 학원은 이를 상당히 강조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글을 쓰거나 그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강사가 가진 새로운 콘텐츠를 전자칠판이나 다른 IT기술과 연계해 제공하며 학생들의 수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전하겠죠.
Q. 해외 에듀테크 시장 상황은 어떤 가요?
조환수 부사장: 에듀테크면에서 한국은 해외에 비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상황입니다. 미국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교육을 강조하며 크롬북 등 보급이 활성화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교육콘텐츠와 프로젝트를 대거 선보이고 있죠. 유럽이나 중국 등도 상당히 발전된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아이티는 이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제공하며 서비스를 확대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 에듀테크 이어 산업 전방위 학대 목표
Q. 학교와 학원 등 에듀테크 외에 진출 고려 중인 다른 산업 분야도 있을까요?
조환수 부사장: 전자칠판은 기본적으로 터치가 가능한 대형 PC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는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표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야는 설계 및 부동산 그리고 미디어 분야입니다.
설계는 거대한 작업물 개발을 위해 큰 화면에서 세밀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전자칠판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최근 관련 기업들의 문의도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역시 넓은 화면으로 지도를 보여주거나 건물 실내를 확인시켜주는 것이 유리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큰 화면을 요구하는 방송사에서도 전자칠판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외부에서 맞춰줄 필요 없이 진행자가 직접 터치로 화면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안정적인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Q. 실제 도입한 사례가 있을까요?
조환수 부사장: 지난해 대선 때도 지상파 3사에서 진행한 실시간 방송에서 저희 전자칠판을 이용했어요. 협찬이 아니었음에도 모든 방송사에서 사용해서 놀라우면서도 고마웠죠.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어떻게 되나요?
조환수 부사장: 우선은 주력 분야인 학교 보급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용 앱 개발이나 기술 지원을 비롯해 성능 개선 등에 노력을 더해 보다 만족스럽고 효율 높은 교육을 제공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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