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쿠란 소각' 시위에 교황도 이슬람 국가도 한목소리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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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이슬람교 경전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초 스웨덴 경찰은 쿠란 소각 시위를 불허했지만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기각했다.
같은 날 사우디 정부는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해 쿠란 소각 시위를 허용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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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협력기구 규탄 성명 발표…사우디, 스웨덴 대사 초치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스웨덴에서 이슬람교 경전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현지시간) 발행된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알이티하드와의 인터뷰에서 "거룩하게 여겨지는 모든 서적은 신자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행동에 분노와 역겨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표현의 자유는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표현의 자유는 철회돼야 하며,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라크에서 망명한 살완 모미카(37)가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의 한 모스크 앞에서 쿠란을 불에 태우고 짓밟는 시위를 벌였다. 당초 스웨덴 경찰은 쿠란 소각 시위를 불허했지만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기각했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하지·Hajj)에 맞춘 쿠란 소각 시위에 이슬람 국가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했다. 전날(2일)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OIC는 "모든 종교적 혐오를 금지하는 국제법을 도입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집단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사우디 정부는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해 쿠란 소각 시위를 허용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이라크, 쿠웨이트, UAE, 모로코 등에서도 스웨덴 대사가 소환됐다. 이란은 스웨덴 주재 신임 대사 파견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직접 규탄 성명을 내면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오만한 서구인들에게 무슬림을 모욕하는 것은 사상의 자유가 아라고 가르치겠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처럼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스웨덴은 진화에 나섰다. 2일 스웨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쿠란을 불태우는 행위는 무례한 행위이며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스웨덴 정부의 견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경찰도 시위를 벌인 모미카가 모스크 인근에서 쿠란을 태웠다는 점에 착안해 반(反)민족 선동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외무부는 성명에서 "스웨덴에서 집회·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되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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