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통학회, ‘K-콘텐츠 창작 생태계 진단과 발전 방안 모색’ 세미나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소통학회(학회장 홍성철•경기대 교수)는 지난 6월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교육원에서 ‘K-콘텐츠 창작 생태계 진단과 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본 행사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주목받는 K-콘텐츠 중 하나인 국내 웹툰 산업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웹툰 산업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본 세미나에서는 김천수 동의대학교 교수와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가 주제 발표를 맡아 진행했다. 토론 사회는 정용국 동국대 교수가 맡았으며, 김설아 홍익대 교수,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유진희 앤미디어 본부장,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 등이 참여해 웹툰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했다.
◇ K-콘텐츠로의 웹툰의 가치와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웹툰 플랫폼의 가능성 확인
세미나 참석자들은 웹툰이 K-콘텐츠 산업 내에서 콘텐츠 자체의 가치는 물론, K-콘텐츠의 원천 IP로서 국내외적 성과를 이뤘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 등의 웹툰 플랫폼 기업이 기여한 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K-콘텐츠는 존재하나 K-플랫폼이 부재한 현재 상황 속에서 웹툰 플랫폼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글로벌 K-플랫폼이 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K-콘텐츠의 지속성장을 위한 조건: 웹툰과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웹툰의 원천IP로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웹툰 플랫폼 기업들이 좋은 웹툰IP를 보유하고, IP에 대한 관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역량 및 영상 제작사 입수합병 등을 통한 제작 역량 내재화를 통해 IP의 활용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이 콘텐츠 강국이나 아직 대표적인 글로벌 플랫폼은 없다”며 “K-콘텐츠의 지속적인 IP공급처로서의 웹툰 플랫폼의 의미,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제시한 의미와 함께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이 가장 큰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희 엔미디어 본부장은 “원래 미국과 일본이 코믹북, 카툰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며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등 국내 대형 플랫폼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할 점이다”라고 말했다.
◇ 웹툰 산업 보도에 대한 진단과 분석, 해결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 이어져
김천수 동의대학교 교수는 ‘웹툰과 플랫폼을 둘러싼 논의 들여다보기: 2013~2023 언론 보도 분석’을 주제로 최근 10년간 웹툰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토픽모델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김 교수는 웹툰과 관련이 있는 19개의 토픽 가운데 부정적인 내용의 토픽은 ‘플랫폼 노동’ 하나뿐이라고 강조하며, 산업이 성숙되면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접근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나 플랫폼 노동 이슈의 증가는 향후 웹툰의 해외 진출 및 확산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웹툰 생태계가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작가-제작사-플랫폼의 상생적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범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웹툰과 관련한 지속 성장 가능한 생태계를 논의할 때 상생의 주체를 작가로만 보는 것이 아닌, 기업들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기업의 역할과 가치를 올바르게 보고 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품 퀄리티 향상을 위한 제작의 스튜디오화를 공장제로 오해하거나, 표준계약서가 기업의 불공정으로부터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한 계약서로 언급되는 부분 등도 지양돼야 한다”며 “작가와 웹툰 기업에 몸담은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웹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는 “플랫폼 노동과 같은 웹툰 생태계 내 갈등이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 진단 없이 각자 이견이 많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갈등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과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설아 홍익대 교수는 “정부가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콘텐츠 관련 플랫폼 및 기업에 규제, 요구 등을 해오고 있다”며 “작가에 대한 처우, 창작 환경 개선을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의 사례처럼 창작자 복지 및 환경 개선은 정부의 영역이므로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글로벌 플랫폼의 웹툰 시장 진출에 의한 위기 진단 및 웹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 모색
오하영 박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이 K-콘텐츠를 대표해 다수의 국가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애플이나 아마존, 일본의 출판사들이 웹툰 산업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플랫폼 기업이 꾸준히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진희 본부장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했다. 유 본부장은 웹툰 산업은 스토리 경쟁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 산업과 같이 거대 자본에 의해 역전될 위험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는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에 따른 영상 산업의 위기를 예로 들며 “글로벌 기업이 웹툰 산업에 진입함으로써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국내 웹툰 산업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웹툰 산업도 국내 마켓에서 잘 돼야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범강 회장은 애플과 아마존을 시작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기존 웹툰 산업에서 효과를 본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더욱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웹툰 산업의 위기를 우려했다. 서 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규제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한쪽 발을 묶어 놓고 해외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경쟁을 하라고 하는 분위기라며 비판했다. 이어 웹툰 산업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적 측면보다는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설아 홍익대 교수는 “웹툰 산업 내 글로벌 플랫폼의 진입은 단순히 투자에 따른 문제만이 아닌, 미국과 유럽에서 예술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적IP의 축적, 즉 문화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IP가 등장해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도태될 수 있다는 측면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플랫폼이 아닌 정부의 역할로, 정부가 웹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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