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가 EBS에 나와?" 곽준빈, 욕도 술도 참은 '기사식당' (종합)[Oh!쎈 현장]
[OSEN=연휘선 기자]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곽준빈)가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을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정규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E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약칭 기사식당)'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출연자 곽준빈과 연출을 맡은 송준섭 PD가 참석해 곽민선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은 인기 여행 유튜버 '곽튜브'로 활동 중인 곽준빈이 해외의 기사식당을 방문하는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이다. 1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자랑하는 '곽튜브' 곽준빈이 EBS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송준섭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기사식당으로 대표되는 현지의 로컬 맛집과 현지인들이 아는 여행지, 관광지, 명소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거의 모든 회차에서 현지 기사님들에게 추천을 받아 기사식당을 방문하고 목적성을 띄고 여행하게 된다. 중앙아시아에 가면 소련의 오랜 요양원을 방문해서 소련식 요양을 받아본다. 게스트로 배우 박정민 님이 함께 하신 거다. 그 외에는 곽준빈 씨가 유튜브를 찍듯이 우당탕탕 여행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게 주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 기사식당이냐 하면, 전 세계 어디에도 기사들이 가는 식당들은 있다고 하더라. 명칭은 똑같지 않지만 존재한다. 그런 식당이 맛있는 집으로 통하는 것 같더라. 그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나온 바 있다. 그 곳에서 곽준빈 씨가 기사님들과 만나서 현지 코스를 찾아간다. 기사님들이 지리를 잘 아셔서 특이한 곳을 데려가주셨다고 하더라. 저희도 미처 알지 못한 곳들을 기사님들 소개로 가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준섭 PD는 "그렇다고 식당만 가는 게 아니라 '기사+식당'이다. 현지 기사님들을 만난다. 준빈 씨의 캐릭터 '택시 기사님들과 친한 여행 유튜버'를 살려서 만나게 된다. 기사 식당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싸고 맛있게 빨리 배를 채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더라. 그런 수요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수요가 있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 또 준빈 씨가 워낙 잘 먹는다. 저희도 편집하면서 먹고 싶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준빈 씨가 택시 기사님들이랑 워낙 케미스트리가 좋아서 거기서부터 저희 많은 이야기들이 출발해서 특징을 잘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 분들도 여행 다니시다 보면 로컬, 로컬 하시는데 호텔 같은 데에서 만나는 분들은 접객을 하시는 분들이다.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현지인들이 기사님들이라고 생각해 집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송준섭 PD는 곽준빈의 캐스팅에 대해 "캐스팅보다 처음부터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온 거다. 준빈 씨가 먼저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제안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마불' 라오스에서 촬영할 때가 얘기 나오고 6개월 뒤쯤인데 여전히 하고 싶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펭수가 활약 중인 '자이언트 펭TV'를 3년 동안 진행한 송준섭 PD는 "유튜버 분들이 재능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 분들이 올드 레거시 미디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도 덧붙였다.
나아가 송준섭 PD는 "왜 곽튜브냐고 물어보신다면 다른 여행 유튜브가 다 자극적인데 그런데 준빈 씨는 여행을 하면서 솔직하지만 무례하지는 않고 유쾌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재미를 갖고 있는 것 같더라. 따뜻한 재미라고 해야 할까. 펭수와 비슷한 결이 있었고 저희 회사와 참 잘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예능보다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들이 단순히 웃기거나 자극적이거나 신선한 소재가 아니라 왜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걸 연예인이 아닌 현지인, 준빈 씨 모습을 통해 물음을 통해 그 분들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유튜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곽준빈에게도 정규 방송에 대한 갈증은 상당했다. 그는 "제가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여행 유튜브를 3~4년 정도 하고 있는데 고프로 하나만 들고 촬영을 하다 보니까 한계가 있더라. 라이브하게 보여서 유튜브의 특장점은 있지만 담고 싶은 그림이 많았는데 고프로에 담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라이브함에 촬영팀이 붙다 보니까 훨씬 그림이 예쁘게 나와서 큰 차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곽준빈은 "2020년 1월 1일에 여행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그때 목표가 'EBS 세계 테마 기행'에 나가는 거였다"라고 말할 정도로 EBS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상당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곽튜브랑 '기사식당'이 크게 다를 건 없다. 원래대로 제 모습 그대로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큰 차이를 두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EBS 방송이라 '개'라던가 욕은 안 했다. 기사님들이 술을 권해도 자제 했다. EBS에 대한 제 나름의 예우였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곽준빈과 함께 할 게스트도 있다. 먼저 공개된 게스트는 배우 박정민이었다. 이에 곽튜브는 "정민이 형이 저랑 여행을 하고 싶다고 흔쾌히 수락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편하게 만났다. 침착맨 유튜브로 이어진 결이 있어서 다이렉트로 연락이 왔다. 가기 전에 밥 한 끼 먹으면서 인사했고 두 번째로 만났다. 섭외 수락도 전에 연락을 줘서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준섭 PD는 "준빈 씨가 하는 활동이 특이한 게 많지만 핵심은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이라고 본다. 현지인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이 기사식당인 거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준빈 씨 매력은 사람을 잘 만나서 잘 갈아 끼운다. 저희가 '지구마불'이나 '부산촌놈'보다는 현지인을 더 잘 만나고 깊게 만날 수 있게 세팅을 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그래서 게스트도 준빈 씨가 편하게 대할 수 있고 평소에 인연이 있는 분들을 섭외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곽준빈이 '기사식당'에서 함께 하고 싶은 게스트도 있을까. 그는 "두 분이 있는데 한분은 빠니보틀형이다. 하도 합방은 많이 했는데. 저희끼리 고퀄리티로 담겨본 적이 없어서 못 했다. 그 형이랑 스케줄 맞추기가 너무 힘들다. 다 다른 나라에 가 있다. 저도 곧 남미로 가고 그 형도 또 모로코 이집트로 간다. 맞춰지면 둘이서 특이한 나라 가는 게 꿈"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또 한 명은 침착맨 이병건님이랑 하는 거다. 아, 주우재 형이랑도 같이 가고 싶다. 두 분 다 여행을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침착맨 형은 외국에 1박 2일 이상 안 간다. 여행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은 건 아니고 여행을 썩 좋아하지 않는 두 분과 여행가면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송준섭 PD는 제작비와 관련해 "아시다시피 저희가 화려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없는 자원으로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펭수도 말도 안 되는 사이즈로 시작해서 나온 정말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돈이 없다고 좋은 콘텐츠를 못 만드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곽준빈은 "미담 하나 제 입으로 말하자면 출연료는 상관 없다고 했다. 사실 돈은 아무리 해도 유튜브 수입을 못 따라 오더라. 출연료 보다 방송 나갈 때는 제가 재미있는 것만 나간다. 그래서 처음 섭외할 때도 EBS가 제작비 많이 없을 테니까 출연료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많이 챙겨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송준섭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콘텐츠진흥원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그 뒤에 출연료가 올라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끝으로 두 사람은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강조했다. 송준섭 PD는 "기사 나가고 많은 분들이 EBS 프로그램으로 생각해주시던데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지는 않다. 계급장 떼고 붙는 시대고 EBS 콘텐츠이지만 다른 방송국 못지 않게 재미있게 만든 것 같다. 콘텐츠 자체를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준빈 씨와 현지인들 케미에 집중해달라"라고 했다.
곽준빈은 이어 "정말 바빴다. 이거 하면서 정말 힘들었고 스케줄도 힘들었다. 그런데도 하는 내내 재미 있었다. 집에 오면 힘들었을 정도로 재미있게 열심히 찍었다. 그래서 결과물도 되게 잘 나온 것 같다. 가편을 봤는데 결과물도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여행 방송 홍수에서 조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방송이지 않을까 싶어서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은 9일 오후 10시 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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