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IAEA 보고서 공개 앞두고 여론전 총력..."괴담 중독" vs "극우 망언"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최종 보고서 공개가 임박하면서 우리 정치권의 공방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상대 진영을 향해 괴담 선동과 극우 망언 정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내일 일본을 방문하는데, 여야 신경전도 이에 맞춰 고조되는 모습이군요?
[기자]
네, IAEA 사무총장 방일에 맞춰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야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오염수 관련 대응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도 내렸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IAEA 검증은 전임 문재인 정부도 따르겠다고 공언한 신뢰성 있는 국제적 기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온갖 괴담 유포에 이어 정치적 목적을 위해 IAEA 신뢰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것은 모두 핑계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은 오염수 구실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 대선 불복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 직후 국무조정실 등 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열고, IAEA 검증 결과 발표 이후 이른바 '괴담 정치'에 대응할 후속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객관적이라기보단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며, 우리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입니다. 방류에 사실상 찬성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은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2' 회동을 열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정책 연대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두 야당은 앞서 국민의힘이 합의 파기를 선언한 국회 차원의 오염수 검증 특위 구성과 청문회 개최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다른 정국 현안도 짚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앞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전임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안보를 비롯한 민주당 정권의 총체적 실패가 정권교체를 낳았다며 앞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쿠데타로 집권했다고 주장한 민주당 윤영찬 의원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국민의 준엄한 선택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향해 쿠데타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을 반란으로 본다는 것으로서 민주 국가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최악의 막말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은 1,639만 명은 쿠데타 세력입니까?]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마약에 도취했다, 불치병에 걸렸다고 민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까지 묶어서, 극우 망언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몬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마약에 도취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앞서 적대적인 대북관을 드러낸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개각 인사들의 검증을 벼르고 있습니다.
또 정의당과는 지난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노란봉투법 등 쟁점 입법을 계속 공조하고 민생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야당이 '노란봉투법' 입법을 강행한다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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