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유망섹터는 반도체·2차전지 … 인도시장 성장세 주목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2023. 7.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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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ETF본부장 설문조사
美 대형기술주 상승세 지속
우주항공·헬스케어 등 관심
조선해운·엔터산업도 매력
미중 갈등 따른 공급망 재편
수혜국 인도에 투자해볼 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순자산 규모만 20조원 이상 늘어나는 급성장세를 보이며 10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ETF가 대표적인 투자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꾸준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가 삼성·미래·KB·한투·키움·한화·NH·신한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 8곳을 대상으로 ETF 투자 유망 섹터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 △2차전지 △경기소비재 △우주항공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조선해운 등을 꼽았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한국 △미국 △인도 △일본 △유럽 △베트남을 선택했다.

미국과 인도를 유망 투자 지역으로 꼽은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성장률이 높은 이머징마켓에서는 단연 인도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인도는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애플 등 미국의 핵심 기업들이 인도로 모여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역시 견조한 소비심리에 힘입어 경기소비재와 통신 서비스업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를 투자 유망 국가로 꼽은 이들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이경준 미래에셋 전략ETF운용본부장 역시 "전 세계 공급망이 재조정됨에 따라 인도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중국을 뛰어넘은 거대 인구와 낮은 인건비를 앞세워 가장 중요한 투자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점쳤다.

실적이 뒷받침하는 우량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선진국 시장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은 대형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자금 확대가 지속되며 이로 인한 랠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정적 공급망과 기술력을 확보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은 단연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핵심 섹터로 꼽았다. AI 구동을 위해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과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만큼 각 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얘기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반도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앞으로 더 견고해질 것"이라며 "핵심 부품인 반도체는 메모리, 비메모리, 장비, 파운드리 등 세부 영역 모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도 "국내 대표 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2차전지는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반도체 관련 ETF는 AI 등 전방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산업으로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를 꼽은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의료 수요와 그에 따른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2년여 동안 헬스케어·바이오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주는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작게 받고 경기가 부진하더라도 주가가 상승하기도 하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라고 덧붙였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조선해운과 엔터산업이 향후 각광받을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흐름 속에서 국내 조선업의 차별적 기술력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며 "엔터산업 역시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신규 그룹의 데뷔가 이어지는 등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만 유가증권시장에 69종의 ETF가 신규 상장하면서 반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상품이 출시됐다. 특히 상반기 상장 ETF 가운데 액티브 ETF가 25종을 차지하면서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운용사 가운데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반기에만 각각 14종의 ETF를 새로 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어 KB자산운용(7종), 한국투자신탁운용(7종), 키움투자자산운용(7종), 한화자산운용(6종) 순으로 상장 숫자가 많았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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