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사식당 도는 ‘곽튜브’ 곽준빈 “‘세계테마기행’이 꿈, 마다할 이유 없었죠”[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3. 7. 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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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홍대 인근 클럽 온에어에서 열린 EBS1 여행 프로그램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 제작발표회에서 여행 크리에이터 곽준빈(왼쪽)과 프로그램 송준섭PD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BS



“제가 유튜브와 함께 길게 가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곽준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로 봇물 터지듯 분출하는 온 국민의 여행욕구. 주로 유튜브를 통해 활동하는 여행 크리에이터들은 이러한 대중의 욕망을 가장 잘 반영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도 자주 기획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있는 인물이 여행 유튜브 채널 ‘곽튜브’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곽준빈이다.

스스로도 말하는 그의 ‘푸짐한’ 면모는 여행지에서든 매체 안에서든 다가가는 사람들의 긴장을 낮추고, 그 역시도 적절한 너스레와 함께 친화력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면모로 곽준빈은 구독자 150만명이 넘는 스타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그런 곽준빈이 EBS와 만난다. EBS에서 ‘자이언트 펭TV’ 등 뉴미디어 기반 IP 콘텐츠를 기획한 송준섭PD는 곽준빈과 함께 한 세계여행 프로그램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을 오는 9일부터 방송한다. 방송에 일주일 앞서 송PD는 곽준빈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부를 밝혔다.

기본적으로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이하 기사식당)의 얼개는 곽튜브의 여행 콘텐츠와 비슷하다. 일단 유명하든 아니든 해외 여행지를 찾으면 현지인에 밀착해 그들에게서 로컬 주민만이 아닌 여행지를 알아낸다. 그리고는 우버나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 그곳을 찾고 그 기사와 함께 호흡하기도 한다. 이러한 밀착적 성향은 곽튜브의 콘텐츠를 다른 여행 유튜브 콘텐츠와 차별화시키는 원동력이었다.

3일 오후 서울 홍대 인근 클럽 온에어에서 열린 EBS1 여행 프로그램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 제작발표회에서 여행 크리에이터 곽준빈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BS



이번 ‘기사식당’은 세계 공통의 맛집이라 불리는 기사식당이 베이스캠프가 된다. 제작진과 곽준빈이 기사식당을 찾고, 거기서 만난 택시 기사와 함께 여행하며 현지인의 맛집과 관광지를 찾는다. ‘자이언트 펭TV’의 연출자답게 송PD의 연출은 기존 EBS의 그것과는 다른 위트를 다수 함유할 예정이다.

곽준빈은 “2020년 1월 여행 유튜버를 시작한 이후 제 꿈이 EBS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하는 것이었다. 평소 프로그램을 보며 ‘조금만 예능감을 첨가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기획안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여행을 소재로 ‘곽튜브’ 채널과 함께 고정으로 한 프로그램 정도를 시즌제로 하고 싶은데, 그게 바로 ‘기사식당’이 됐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바랐다.

송PD와 곽준빈의 인연은 펭수 콘텐츠로 부산을 함께 여행하는 등 여러 번의 합동방송이 시작이었다. 송PD는 “곽튜브를 택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극적이거나 현지에서 나는 싸움을 소재로 하는 다른 크리에이터와 달리 곽준빈의 여행은 솔직하지만 무례하지 않고 유쾌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다”면서 “예능이라기보다는 교양이 콘텐츠인데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은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곽튜브 채널의 느낌과 비슷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프로그램은 곽준빈이 세계를 여행하면서 비슷한 그림을 지양하기 위해 만화가 김풍이나 배우 박정민 등 초대손님들이 같이 여행하는 회차도 넣어 변주할 계획이다.

곽준빈은 최근 ENA의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tvN ‘부산촌놈 in 시드니’ 등의 예능에 출연했는데 실제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찍을 때와 비교해 실제 결과물이 잘 나왔다. 여행방송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BS ‘기사식당’은 오는 9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5분 EBS1에서 방송되며 OTT로는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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