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10년 만에 거래량 15배 증가... 유통 시장 기능 더 높여야

이주미 2023. 7. 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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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중소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거래량, 개설 당시보다 15배 증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코넥스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92만9000주로 집계됐다.

거래소 코넥스시장부 관계자는 "코넥스의 거래량 등을 늘려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 이를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최근 제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앞으로도 이에 초점 맞춰 정책 꾸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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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성장의 길 찾기 中]
10년 만에 거래량 15배, 시가총액 10배 증가
개인 투자자 쏠림은 과제

[파이낸셜뉴스] 초기·중소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개설 당시보다 거래량과 시가총액, 상장기업 수가 크게 늘면서 장내시장으로서 외형은 갖췄다는 평가다.

앞으로는 기관과 외국인 등 다양한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 투자매력이 높은 시장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거래량, 개설 당시보다 15배 증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코넥스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92만9000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8만1424만주)보다 58.9% 늘어난 규모다. 시장 초기 6개월 동안 6만1000주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5배(1422%)가량 불어났다.

코넥스에 몸을 담고 있는 기업 수도 크게 늘었다. 현재 코넥스 상장사는 총 126곳으로, 개설 당시(21곳)의 6배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10배(950%) 가까이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코넥스가 어엿한 장내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던 요인으로는 코넥스 상장사를 고려한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코넥스에 투자할 때 적용된 기본예탁금 규제와 소액투자 전용계좌 제도를 폐지했다. 코스닥 이전상장 조건 완화와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파이낸셜뉴스가 코넥스협회와 코넥스 상장사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3.3%(16곳)가 '이전상장 요건 완화'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46.7%(14곳)는 기본예탁금 폐지가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코넥스협회 관계자는 "코넥스 소속기업들은 성장 초기 기업들인데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기 위해 너무 많은 조건들이 필요했었다"며 "기본예탁금이나 소액투자 전용계좌 제도 등이 폐지되면서 투자 측면의 규제가 완화된 점에 기업들이 만족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 유입 부족은 한계
양적 성장을 일궈낸 코넥스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자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량은 늘었지만 개인 투자자에 무게가 쏠려 외국인과 기관의 유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코넥스 거래량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92.7%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0.3%)과 기관(4.1%)의 비중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증시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에게 외면을 받고서는 시장의 성장이 불가능하다.

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는 “제도 개선은 있었지만 장외시장보다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특히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너무 저조하다"고 토로했다.

시장의 3대 주체가 모두 활발하게 참여하는 시장이 아니다 보니 기업들이 적정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코넥스 전체 상장사의 가중주가평균은 지난해 6월 기준 5024원에서 1년 만에 4232원으로 떨어졌다. 가중주가평균은 종목의 거래량이나 상장주식 수를 가중치로 해 산출한 평균 주가를 의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적정가격 산정"이라며 "코넥스가 유통시장으로서 제 역할을 해줘야 투자도 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유통시장의 기능을 키워 '상장-투자-성장'이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코넥스시장부 관계자는 "코넥스의 거래량 등을 늘려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 이를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최근 제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앞으로도 이에 초점 맞춰 정책 꾸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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