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NH농협은행 꺾고 실업테니스연맹전 여자단체전 또 우승

우승을 차지한 수원시청 선수단

[구미=박성진 기자] 2023 제2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이하 2차 실업연맹전) 여자단체전의 최종 승자는 수원시청이었다. 수원시청이 3월 열린 1차 실업연맹전(함양)에 이어 2차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단체전 독식 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시청은 3일, 경북 구미시 금오테니스장에서 열린 2차 실업연맹전 여자단체 결승에서 NH농협은행을 3-1로 제압했다. 단식 네 경기로 승부가 결정됐다.

여자단체 결승은 오전 10시부터 금오테니스장 7, 8, 9, 10번 코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9번 코트, 3단식 경기가 가장 먼저 끝났다. 수원시청 에이스 김나리가 백다연(NH농협은행)을 6-3 6-2로 꺾었다. 목의 담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던 김나리이지만, 백다연의 패기를 노련미로 제압했다. 이때 시간은 오전 11시 48분이었다.

하지만 3분 뒤인 11시 51분, NH농협은행이 단체전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7번 코트, 1단식 경기에서 이은혜(NH농협은행)가 우윤제(수원시청)을 6-2 6-3으로 꺾었다. 

남아 있는 경기는 8번 코트(2단식), 10번 코트(4단식)에서 진행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NH농협은행 선수들(최지희, 정보영)이 각각 1세트를 선취하며 앞서 나가고 있었다. 정오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NH농협은행의 분위기가 더 밝아 보였다.

하지만 수원시청 박은영과 강나현은 2세트를 만회하며 세트올을 이뤘다. 2세트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쪽은 수원시청이었다. 

오후 1시 20분, 10번 코트 4단식 경기는 수원시청 강나현의 승리로 끝났다. 강나현은 정보영에 4-6 6-3 6-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창원시청과의 경기에서도 세 시간이 넘는 혈투를 치렀던 강나현은 결승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10분 뒤, 8번 코트 2단식 경기도 끝났다. 수원시청 박은영이 최지희를 3-6 6-4 6-3으로 제압했다. 경기 내내 오른손목 통증을 호소했던 박은영이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되려 최지희가 목의 담 증세로 인해 경기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수원시청 최영자 감독은 "NH농협은행의 전력이 6대 4 정도로 우리보다 조금 앞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더가 나왔을 때부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단체전에서 특히 강한데, 우리 팀만의 끈끈한 조직력이 이번 대회에서도 빛났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 경기 종료 후, 박은영에게 어부바 세리머니를 보여줬던 최영자 감독은 "예쁘고 대견해서 그랬다. 힘드니까 내가 업고 데리고 나오고 싶었다. 평상시에도 자주 해준다"라며 웃었다.

NH농협은행은 백다연이 김나리와의 단식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패한 것이 결국 단체전에서 패한 결정적인 패인이 되고 말았다.

2차 실업연맹전 여자단체 3위는 강원특별자치도청과 창원시청이 차지했다. 수원시청에게는 상금 2백만 원, NH농협은행에게는 상금 1백만 원, 강원특별자치도청과 창원시청에게는 각각 상금 50만 원씩 수여됐다.

2023 제2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은 단체전 종료와 함께 개인전이 시작됐다. 오는 9일까지 구미 금오테니스장에서 개인전이 계속해 열린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최영자 감독과 수원시청들

어부바 세리머니를 시도했던 최영자 감독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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