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는 대한민국의 넋…금뱃지라도 팔아 보태주세요"

이수민 기자 2023. 7.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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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 금 모으기 운동이 생각나 이것이라도 팔아 보태야겠다 싶은 마음에 가지고 왔어요. 오늘이라도 얼른 팔아서 보태주세요."

광주시의회 제1~3대 의원을 지낸 안성례 오월어머니의집 설립자 겸 초대관장(84)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금뱃지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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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설립자, 강제동원 피해자 모금운동에 금뱃지
민족문제연구소광주지부, 이상화 화가 도록 판매금 기부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이 3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운동' 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에서 맨 오른쪽 여성이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설립자 겸 초대관장(84)이다. 2023.7.3/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IMF 때 금 모으기 운동이 생각나 이것이라도 팔아 보태야겠다 싶은 마음에 가지고 왔어요. 오늘이라도 얼른 팔아서 보태주세요."

광주시의회 제1~3대 의원을 지낸 안성례 오월어머니의집 설립자 겸 초대관장(84)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금뱃지를 기부했다.

3일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에 따르면 안 전 관장은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운동 참여 호소 기자회견'에서 두돈어치 금뱃지를 내놓았다.

안성례 전 관장은 기부와 함께 "굶어 죽어도 일본의 사죄 없이는 윤석열 정부가 주는 그런 돈 안 받겠다고 하는 양금덕 어머니의 의지를 국민들이 지켜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분들이 용기있게 싸울 수 있도록 어떻게든 모금운동이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됐던 이상호 작가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 '일제를 빛낸 사람들'은 우리 민족 고유의 조선시대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인물색에 덧칠을 반복해 선과 악의 내면세계를 극명하게 대립시켰다. 2021.3.3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도 이상호 작가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 포스터 도록 판매 수익금 100만원을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운동에 기부했다.

2021년 광주 국제비엔날레의 화제작 '일제를 빛낸 사람들'을 그린 이상호 화가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싸움을 응원하는 시민모금 운동을 펼치는 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일제를 빛낸 사람들'의 작품 사용권까지도 기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과 이철우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16명의 제안자와 81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이번 모금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안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은 4명 피해자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년 대법원 판결 승소 원고 15명 중 11명은 오랜 싸움에 지쳐 판결금을 수령한 데 반해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를 포함해 4명은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모금을 통해 고령과 각종 병마로 신음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고, 역사정의를 지키자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은 8월10일까지 이어진다. 기부를 원하는 시민이라면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전국에서 후원할 수 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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