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북정책 기습 저격한 文…홍준표 폭발 “그냥 조용히 있지 그게 할 소린가”

문재인 前 대통령, ‘냉전적 사고’ 거론하며 尹정부 대북정책 공개 저격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홍준표 대구시장, 문재인 전 대통령.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의 겨냥한 듯 "'냉전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기습 저격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가안보를 망쳐 놓고, 우리 국민들을 북핵의 노예를 만들어 놓고, 그냥 조용히 있지 그게 할 소린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럼 종북(從北)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뭔가. 냉전적 사고가 아니라 종북적 사고를 탈피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남기진 않았지만 홍 시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과 관련, 문 정부의 대북정책 실책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평화의 힘'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무척 반가운 책이다. 문재인 정부의 평화관, 평화를 위한 쉼 없는 노력, 성과와 한계, 성찰 등에 관해 언젠가 제가 회고록을 쓴다면 담고 싶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서 문 전 대통령은 "분단국가로서 전쟁을 겪은 우리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면서 "평화는 국방과 외교가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한 남북 간의 적대 해소 노력과 지정학적 환경을 유리하게 이끄는 외교 노력 없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평화를 얻기가 어렵다"며 "그 점에서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고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던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이야말로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대전환이고 결단이었다"고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그 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며 "그럴 때 남북관계는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으며, 균형외교도 증진됐다"고 평가했다.문 전 대통령은 "국민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민소득 2만불 시대와 3만불 시대로 도약한 것도 이 때였다"며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후퇴하고 평화가 위태로워졌으며, 국민소득까지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줄어들었다"며 "이처럼 확연히 비교되는데도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다.

끝으로 "역대 정부가 평화를 위한 정책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이어달리기를 했다면 남북관계와 안보 상황, 그리고 경제까지도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 본다"면서 "이 책이 우리 모두의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화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