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전선마다 모두 싹둑"...할머니들에 이삿짐 도둑맞은 사연

조서현 2023. 7. 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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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잠시 놔둔 이삿짐을 훔쳐간 할머니로 인해 100만원 가량의 물건을 도난 당한 사연이 전해지자 논란이 되고 있다.

용달차를 기다리던 A씨는 이삿짐 센터 직원한테서 "어떤 할머니가 짐을 건드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직원에게 짐을 가져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주민이 이삿짐 센터 직원을 불러 가져가지 말라 재차 말하자, 할머니는 몰랐다며 유모차에 있던 큰 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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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전선을 다 잘라간 모습. [보배드림 캡처]
이삿짐을 다 털어가는 할머니의 모습. [보배드림 캡처]

집 앞에 잠시 놔둔 이삿짐을 훔쳐간 할머니로 인해 100만원 가량의 물건을 도난 당한 사연이 전해지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시 5분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할매2인조 이사 짐 도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지난 6월 30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이삿짐 센터을 이용해 짐을 옮기다가 자신의 짐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천호동 지역으로 채 10분도 안되는 거리를 이사하던 A씨는 1톤차를 이용해 이삿짐을 옮긴 후, 남은 짐은 용달차 하나를 불러서 실어가려 대기하고 있었다.

용달차를 기다리던 A씨는 이삿짐 센터 직원한테서 "어떤 할머니가 짐을 건드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직원에게 짐을 가져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사할 집에 돌아온 A씨는 쌓아뒀던 짐이 다 풀어져 있던 것을 보았다. 이삿짐 센터 직원은 A씨에게 침낭이랑 삼각대 등 짐들을 가져가려고 하는 걸 막았다고 말해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정리를 하던 A씨는 전자기기의 전선이 다 잘린 채로 들어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그 외에도 태블릿 등을 포함해 총 100만원 어치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A씨는 곧장 관리인에게 CCTV를 요청해 영상을 받은 결과, 2명의 할머니가 돌아가며 이삿짐을 훔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씨가 올린 CCTV 사진을 보면 첫번째로 등장한 할머니가 짐을 뒤지다가 발견한 우편물을 가져갔다. 이어 몇분 후 유모차를 끄는 또다른 할머니를 데려와 포장된 짐을 다 풀러서 A씨의 태블릿을 자기 가방에 챙겼다.

할머니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직접 가져온 가위로 소형가전과 멀티탭 전선들을 다 잘라갔다. 잠시 후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이 나타나 물건들을 가져가지 말라고 저지하지만, 할머니는 자기 짐이라고 우기며 계속해서 짐을 챙겼다. 주민이 이삿짐 센터 직원을 불러 가져가지 말라 재차 말하자, 할머니는 몰랐다며 유모차에 있던 큰 짐을 내렸다.

할머니가 가져가려한 큰 짐에는 삼각대, 침낭 2개, 이불, 옷 등 다양한 A씨의 짐이 있었다.

A씨는 "할머니는 몰랐다면서 쓰레기인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분리수거장은 CCTV 밑에 있어 도저히 혼동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찰에 신고 후 진술서를 작성했지만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위까지 들고 다니면서 선을 잘라가는게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범인들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 찾고나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다"며 답답해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선같은거 고물상에 팔려고 절도한 것같다. 근처 고물상을 알아봐라", "노인이라고 봐주면 안된다", "특수절도다. 고소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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