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PTSD에 ‘환각버섯’?…호주, 치료제로 세계 첫 허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에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환각제 사일로시빈(Psilocybin)과 엑스터시(MDMA) 처방이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이날부터 공인자격을 받은 정신과전문의가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물질인 사일로시빈과 MDMA를 치료를 위한 의약품으로 처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환각제 사일로시빈(Psilocybin)과 엑스터시(MDMA) 처방이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이날부터 공인자격을 받은 정신과전문의가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물질인 사일로시빈과 MDMA를 치료를 위한 의약품으로 처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TGA는 사일로시빈을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로, MDMA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각각 승인했다.
사일로시빈과 MDMA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서 엄격하게 규제하는 환각제다.
국가기관에서 이들 환각제를 의약품으로 승인한 나라는 호주가 처음으로, 통제된 의료기관 이외에서의 사용은 이전처럼 계속해서 금지된다. 국내에서도 두 약물은 마약류로 금지되어 있다.
환각보조요법 PAT에 대한 엇갈리는 반응
일부 환자단체에서는 TGA가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었던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환각제를 이용한 ‘환각보조요법(Psychedelic-assisted therapy‧PAT)’을 공식적으로 허락했다는 점에 주목, 환영하고 있다. 미국‧캐나다‧이스라엘‧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PAT가 매우 제한적으로 허락됐지만 임상시험 등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환자의 의료선택권이 무시됐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PAT 임상시험에 참여한 많은 의료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PAT를 통한 치료효과가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에서 광범위한 PAT가 이뤄지면 ‘무의식적 편향’이 발생해 장기적인 안전성 평가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 즉 환자들의 기대치에 비해 명확한 의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조나단 캐슬(David Jonathan Castle) 호주 멜버른 의대 정신건강의학과장은 “PAT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치료효과에 대한 자극적이고 과장된 정보가 환자들에게 퍼지고 있다”며 “TGA가 이를 허가하는 데 영향을 끼친 일부 초기연구 결과에 주목할 부분이 있었지만 대상자 수가 매우 적고, 장기적인 후속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잠재적인 위험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각제가 가진 오명을 극복하고 연구가 시작됐지만, PAT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가진 정신과전문의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조나단 캐슬 교수는 독일 제약사 베링거 인겔하임으로부터 연구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해당 제약사는 사일로시빈을 활용해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부작용이 과소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콜린 루(Colleen Loo)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의대 정신과 교수는 “환각제에 대한 전문가들과 대중의 의심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PAT의 부작용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PAT 임상시험에서 같은 용량에 대한 임상 전 위험도 평가치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편집증‧외상‧우울증 악화‧자살발생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PAT가 공포‧공황을 비롯한 심리적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