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더운데 ‘완판’...여름에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것

100만장 팔린 스파오 ‘푸퍼’
겨울대비 쟁여놓기 덕 완판

스파오의 숏패딩 ‘푸퍼’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의 숏패딩 ‘푸퍼’가 여름 비수기에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 누적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푸퍼의 성공에 힘입어 온라인 마케팅에 자신감을 얻은 이랜드는 올해를 스파오의 ‘글로벌 SPA 원년’으로 선포하고 해외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3일 패션업계와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스파오의 푸퍼가 누적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2021년 8월 푸퍼가 출시된 이후 2년 만이다. 6만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디자인, 다양한 색상으로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출시 직후부터 쭉 무신사 패딩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해 왔다. 후기만 3만2000개가 넘는다. 대부분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이라 편하게 입기 좋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무신사가 진행한 정기 세일 ‘무진장’ 덕에 패딩 비수기인 한여름에 무려 ‘완판’이 됐다. 세일 효과로 푸퍼 가격이 3만원대로 떨어지자 겨울을 대비해 미리 쟁이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이다.

푸퍼는 출시 직후부터 스파오의 매출을 견인한 ‘캐리오버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캐리오버 상품이란 시즌과 관계없이 계속 잘 팔리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패션 아이템을 뜻한다.

실제로 스파오의 매출은 2021년 3200억원대에서 푸퍼 출시 이듬해인 2022년에 4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4000억원 중 1000억원이 온라인 매출로, 푸퍼의 인기에 기반한 온라인 판매량 확대가 스파오의 외형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리오버 상품은 브랜드 전체에 낙수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한 상품에 리뷰가 계속 쌓이면 노출이 극대화되고, 또 많은 리뷰를 바탕으로 믿고 구매하는 고객이 늘면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스파오는 패션 트렌드 및 후기를 분석하는 이랜드월드의 전문 빅데이터팀과 협업해 캐리오버템을 발굴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DT(Digital Transformation)팀이 포털 검색어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버즈량, 온라인 키워드 등을 분석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고객이 어떤 상품을 원하고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또다른 캐리오버템이 바로 ‘오버핏 옥스퍼드 셔츠’다. 지난해 출시 이후 누적 50만장이 팔렸고, 줄곧 무신사의 셔츠/블라우스 카테고리 부문 1위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벌써 후기가 2만 5000개가 넘었다. 그 덕에 올해 나온 ‘오버핏 옥스퍼드 반팔셔츠’ 판매량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파오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캐리오버템 ‘라이트 패커블 윈드브레이커’의 반응도 좋다.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하는 등 푸퍼보다 판매추이가 가파르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브랜드 내부적으로 캐리오버 상품을 반복적으로 만들어가며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며 “이번 윈드브레이커 상품은 판매량이 이전 캐리오버 상품들은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파오의 ‘라이트 패커블 윈드브레이커’

올해 스파오는 글로벌 SPA 원년을 선포했다.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올해 1월부터 한·중 패션 총괄 대표를 맡은 것을 계기로 스파오는 중국 직진출에 나선다. 한국에서 성공한 캐리오버 상품 등을 활용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