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치 연구 날아간 美 대학, 청소업체에 13억 소송…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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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청소부가 냉동고 전원을 끄는 탓에 20여년간 연구한 자료가 훼손됐다.
학교 측은 이 청소부가 소속된 청소관리 업체에 약 1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대학의 청소부가 연구실의 냉동고에서 경고음이 계속 울리자 전원차단기를 내린 것이다.
대학 측은 소장에서 "청소업체 측이 청소부를 제대로 교육하고 감독하지 못해 연구 샘플과 실험실 연구에 피해를 입혔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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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개인 아닌 소속 청소관리 업체 상대로 소송
대학 측 "업체가 제대로 교육·감독하지 못해"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청소부가 냉동고 전원을 끄는 탓에 20여년간 연구한 자료가 훼손됐다. 학교 측은 이 청소부가 소속된 청소관리 업체에 약 1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렌슬리어 공과대학이 최근 시설관리 용역 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를 상대로 100만달러(약 1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지난 2020년 9월17일 일어났다. 이 대학의 청소부가 연구실의 냉동고에서 경고음이 계속 울리자 전원차단기를 내린 것이다. 연구실 냉동고에는 3도의 작은 온도 변화에도 훼손될 수 있는 세포 배양주와 세포 샘플(시료)이 들어있었다. 냉동고는 영하 80도를 유지하게 돼 있고, 온도가 영하 78도에서 영하 82도 사이를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린다.
앞서 연구팀은 사건 발생 사흘 전, 14일 냉동고 온도가 영하 78도로 올라가면서 냉동고에 경고음이 울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배양 세포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바로 냉동고 제조업체에 수리를 의뢰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리 일정이 일주일가량 늦춰졌다.
이에 연구팀은 ‘이 냉동고에서는 삐 소리가 난다. 이동하거나 플러그를 뽑지 말고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 경고음을 끄려면 음소거 버튼을 5~10초 동안 누르면 된다’고 안내문을 작성해놨다. 또 냉동고 콘센트에 자물쇠 상자를 설치해 플러그를 뽑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17일 연구실 청소를 맡은 청소부가 냉동고의 전기 차단기를 내렸고, 냉동고 내부 온도는 영하 32도까지 올라갔다. 다음날 연구원들이 이를 발견했고, 결국 20년간 준비해 온 연구 샘플은 사용할 수 없게 돼 모두 폐기 처리됐다.
청소부는 진술서에서 “저녁 내내 경고음이 울렸다”며 “차단기 안내서를 잘못 읽고 차단기가 꺼졌다고 생각해 다시 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은 청소부 개인이 아닌 소속 청소관리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학 측은 소장에서 “청소업체 측이 청소부를 제대로 교육하고 감독하지 못해 연구 샘플과 실험실 연구에 피해를 입혔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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