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조타수’ 조병규 우리은행장 “기업금융 명가 부활” 천명
“기업금융에 집중해 국가발전과 동행”
“고객·직원 신뢰 모두 되찾을 것” 내부통제 강화
남동공단 방문 시작으로 현장 영업 강화에 총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기업금융으로 삼은 가운데 우리은행 내부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조 행장이 자신의 영업 능력을 십분 활용해 경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3일 우리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조 행장을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취임 직후 도입한 두 달간의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조 행장은 이날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우리은행장 임기를 소화한다.
이날 조 행장은 기업금융에 방점을 찍고 우리은행의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금융은 제가 은행에서 제일 많이 했던 부분”이라며 “기업과 함께하는 은행이라는 우리은행의 창립이념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조 행장은 2012년부터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10여 년간 기업금융 부문에서 영업 능력을 쌓아 우리은행 내부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에 기업금융을 강조한 임 회장이 청사진이 본격화된다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취임 당시부터 “우리금융이 시작과 고객으로부터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며 “이러한 평가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이날 조 행장도 “임 회장이 취임 때부터 당부한 ‘기업금융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에 대해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최근 국가 경제가 새로운 모멘텀, 신성장 산업으로 개혁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으로서 역할을 잘 준비해 국가 발전과 동행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답했다.
조 행장은 임 회장이 강조하는 조직문화 혁신과도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인사나 조직, 성과 등 조직 문화에 대한 것들도 임 회장이 생각하는 방향과 저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그런 것들이 직원들에게 성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면 우리가 모시는 고객에게도 선한 영향력으로 전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쇄신은 임 회장이 우리금융의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인 것으로 내부에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임 회장은 최근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기존에 비공개였던 직원 인사평가 결과를 대상자에게 공개했다. 또 내년에는 직원이 업무능력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조 행장은 고객과 직원의 신뢰회복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지향형 채널을 완성하겠다”며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과 명확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이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행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며 현장 경영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면 채널의 직원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저부터 고객에게 찾아가 애로사항을 잘 해결해 드리는 은행장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이같은 현장 영업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인사 이동을 통한 조직 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5일 예정된 경영협의회에서 논의된다.
조 행장은 오는 4일 첫 행보로 남동공단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수도권 인근 주요 기업 고객과 소상공인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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