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700종vs현대 70종'...온라인 면세주류 '부익부 빈익빈' 왜?
이달 1일부터 온라인 면세점에서 위스키나 와인 등의 면세주류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온라인 면세점 주류관 판매 준비상황은 면세사업자 마다 차이가 컸다.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700여개, 300여개의 상품을 갖춰두고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주류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세점의 경우 온라인 면세점에서 판매중인 면세주류 300여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품절상태로 표시돼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준비된 주류 상품 종류가 70여종에 불과했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 100여개 브랜드, 700여개의 주류상품을 확보해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온라인 주류전문관을 열었다. 국내 면세업계 최다 물량이다. 여기에는 롯데가 단독 확보한 한정판 글렌피딕 29년산 '요자쿠라' 등도 포함돼 있다. 인기상품 등을 중심으로 최대 30% 할인 행사도 연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날 온라인 면세점 주류관을 열고 32개 브랜드 300여종의 주류상품을 판매한다. 유명 프리미엄 와이너리인 '쉐이퍼(Shafer)'의 △원 포인트 파이브 △릴렌트레스 △TD-9 등 신세계온라인면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들도 준비해놓고 인기 주류를 최대 2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온라인면세점 주류 카테고리에 300여개의 상품을 전시해뒀다. 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품절상태로 구매가 불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인터넷면세점 사이트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현대백화점이 인터넷 면세점에서 판매중인 주류 상품이 69종에 불과하다.
모든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온라인으로 면세주류를 팔 수 있게 됐지만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주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사실상 구색만 맞춰 놓고 있는 셈이다.
면세사업자 별로 분위기가 이처럼 다른 이유는 '면세주류' 소싱 능력의 차이 때문이다. 이전까지 면세주류 판매는 공항면세점, 시내면세점, 기내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공항면세점과 기내면세점에서 사실상 80% 이상의 판매가 일어나다보니 인천공항면세점 주류 판매 운영권을 가진 사업자는 기존에 확보해 놓은 재고도 많고 '바잉파워'(구매력)이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1일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자가 바뀌기 전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 운영권은 롯데와 신세계가 가지고 있었다. 롯데와 신세계는 그 덕에 다양한 종류의 물량과 재고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반면 면세주류 바잉파워가 약했던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은 온라인면세주류 판매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인천공항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되면서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는 슬로건을 걸고 시내면세점과 온라인면세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주류판매권을 따낸 신세계 면세점은 온라인을 강화하면서도 인천공항 면세점에 더 힘을 주는 모양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서 온라인면세점 주류코너보다 많은 약 192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한다.
△국제 주류 대회 수상한 글렌알라키 10년산 캐스크 스트랭스 배치8 △달모어 컨스텔레이션 1969/1973 △글렌알라키 10년산 CS8 △카이요 위스키 △맥켈란 하모니컬렉션 스무스아라비카 △가이요 △기원 등 국제 주류 대회 수상품이나 스토리가 있는 주류도 단독 판매한다.
이번에 인천공항 면세주류 판매권을 따낸 신라면세점은 당분간 공항면세점에 물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주류매장의 성공적인 안착과 보다 나은 고객의 현장 쇼핑 경험을 위해 물량과 내부 자원을 인천공항점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며 "채널별 고객 유입과 판매추이를 보면서 고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주류 물량을 분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면세주류 재고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기상품 위주로 물량을 확보해놨다"며 "향후 프랑스 꼬냑 '레미마틴', 북아일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부쉬밀', 미국 와인 '오퍼스원' 등 오는 9월까지 MZ 고객들이 선호하는 위스키, 싱글몰트, 프리미엄 와인 등을 순차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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