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같은 나라?…대만 정치권도 ‘하나의 중국’ 의견 극명히 갈려

2023. 7. 3. 15: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두고 대만 정치권 내에서도 친중과 반중이라는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3일 대만 TVBS 뉴스 등 복수의 대만 언론에 따르면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대만과 대륙의 관계는 한 중국 아래 두 지역이지 두 나라가 아니다"면서 최근 대만 독립 지지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일명 신(新)양국론을 정면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양안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며 친미 성향의 현 차이잉원 총통을 정면에서 비난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두고 대만 정치권 내에서도 친중과 반중이라는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3일 대만 TVBS 뉴스 등 복수의 대만 언론에 따르면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대만과 대륙의 관계는 한 중국 아래 두 지역이지 두 나라가 아니다”면서 최근 대만 독립 지지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일명 신(新)양국론을 정면 비판했다.

마 전 총통은 지난 2일 국민당 총통 후보인 허우유이(侯友誼)를 지지하는 국민당 행사에 참석해 “만약 대만과 중국이 완전히 독립된 두 개의 국가라면 대륙위원회는 폐기되고 외교부가 중국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이는 완전히 말이 안되는 소리다”고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마 전 총통은 대만에서 제12~13대 총통을 지낸 인물로 대만 정치권의 대표적인 중국 대륙 출신의 총통인 외성인으로 꾸준한 친중 행보를 걸어오고 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이 주장해온 중국과는 완전히 독립된 대만이라는 ‘신양국론’과 관련해 “차이 총통은 양안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내뱉어 왔으나 이는 명백한 위헌이다”면서 “차이 총통이 이 말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하며, 발언을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마 전 총통은 또 이같은 자신의 주장이 다수의 대만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진당은 대만에서 7년간 집권하는 동안 민심을 전혀 얻지 못했다”면서 “내정·외교·경제·양안 등 모든 분야에서 대만은 명백하게 후퇴했다”며 “이것들 외에도 에너지 정책 실패로 인해 주민들은 잦은 전력 부족과 단전을 감수하고 있다. 또 강력범죄와 사기범이 급증했고 서민들의 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민진당의 실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최근 그가 속한 국민당 총통 후보 허우유이의 대중 지지도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마 전 총통이 상대 정당인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을 저격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현지 언론이 공개한 차기 총통 지지도 설문 조사 결과, 1위에는 현 대만 집권다인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후보가 36.5%로 1위를 기록한 반면 허우유이 후보 지지율은 20.4%에 머물러 3위에 그쳤다. 2위에는 민중당 소속의 커원저 후보(29.1%)로 선방했다.

마 전 총통의 뒤를 이어 국민당 후보로 나선 허우유이 후보는 이날 행사장에서 “마 전 총통이 그동안 중국과 대만 관계를 안정시키는 등 성공적인 양안 관계 운영 경험을 제공했다”면서 “역대 국민당 정치 선배들의 전략을 앞으로도 잘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