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의 쌀’ 폴리실리콘 가격 연중 최저…OCI홀딩스 영향은

김은경 2023. 7.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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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국내 유일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OCI홀딩스(010060)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은 kg당 7.72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사업 손익분기점(BEP)은 kg당 7~8달러로 원가 하락에 따른 생산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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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규모 증설에 21주 연속 하락
OCI홀딩스 2분기 매출 타격 불가피
영업이익 ‘선방’…IRA·UFLPA 수혜
美 규제로 ‘비중국산’ 경쟁력 높아져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국내 유일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OCI홀딩스(010060)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의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핵심 원재료다.

3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은 kg당 7.72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달 첫째 주 10.96달러에서 3주 만에 약 30%나 감소한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2월 둘째 주 ㎏당 28.76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21주 연속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사진=OCI)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요 대비 공급이 초과하면서 재고가 급증해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사업 손익분기점(BEP)은 kg당 7~8달러로 원가 하락에 따른 생산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판매가 하락에 따라 OCI홀딩스의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2분기 매출은 703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1억원) 대비 약 33.3%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1809억원으로 전년 동기(1810억원) 대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 면에서 ‘선방’한 이유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원산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시행 등으로 중국산 제품 판매가 제한되면서 OCI홀딩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중국 신장 지역의 제품 수입을 규제하는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을 의결했다. 신장은 중국의 주요 폴리실리콘 산지다. 미국이 중국산 모듈 반입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신장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을 사용한 태양광 제품은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많은 업체가 미국에 모듈 공장을 짓고 있고 태양광 셀을 제작·판매하기 위해서는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은 여전히 세관 통과가 어려워 OCI홀딩스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고 높은 가격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저점을 찍었으며 향후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원가를 12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중국 가격 대비 거의 두 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업체가) 치킨게임 최후의 승자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사진=OCI)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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