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 고위인사 "우크라 아동 70만명 데려와 보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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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회 고위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70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러시아로 데려와 보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납치해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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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러시아 의회 고위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70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러시아로 데려와 보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납치해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인 그리고리 카라신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라신 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우크라이나 어린이 약 70만 명이 총알과 포탄이 난무하는 자국 영토를 떠나 러시아에서 피난처를 찾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수개월간, 작년 8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밀려 동부 및 남부 전선에서 후퇴할 때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집중적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7월 미국은 러시아가 26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강제로 데려갔다고 추정했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1만9천492명의 어린이가 불법적으로 끌려간 것으로 집계한 바 있는데, 이번에 러시아 측이 밝힌 숫자는 1년 전보다 2~3배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본국으로 이동시키는 것에 대해 "고아와 전쟁터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많은 아이들이 불법적으로 러시아에 의해 납치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올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근거가 불충분하고 관할권도 없는 조치라며 크게 반발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4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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