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느라‥대출자 299만 명 생계 '허덕'

정동욱 2023. 7.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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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 앵커 ▶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빠르게 늘어난 가계 대출과 금리 급등 여파로 최소한의 생계조차 이어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출 상환 부담이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나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에 비상이 걸릴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옵니다.

정동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현재, 국내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은 모두 1천977만 명으로 이들이 빌린 금액은 1천845조 3천억 원입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은 평균 40.3%로, 소득의 5분의 2는 원리금 상환에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대출자 일부는 원리금을 갚으면 기본적인 생활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체 대출자 가운데 9%인 175만 명은 DSR이 100%를 넘는 초고위험 대출자로 집계됐습니다.

DSR이 100%를 넘으면 번 돈을 전부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써야 해 소비에 쓸 여력이 전혀 없습니다.

DSR이 70% 이상, 100% 미만인 고위험 대출자도 124만 명에 달했습니다.

앞서 집계한 초고위험 대출자 175만 명을 포함해 모두 299만 명은 의식주 등 최소한의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임대료 상승과 생활고 등을 이유로 가계 대출이 늘었고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금리 상승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1분기 가계 대출 연체율도 은행권에서 0.3%로 집계돼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금융권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도 1.71%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원리금 부담이 늘고 연체율도 오르고 있는만큼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 상승세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관련 지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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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기자(dwju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400/article/6499579_36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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