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버스요금 300원 인상 가닥…지하철 요금은 논의 중"

[오세훈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③]
"백병원은 경영상태 호전 위한 마중물 고민 중"
"TBS 더 강력한 혁신안 내놔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하반기로 연기됐던 서울 대중교통 요금인상은 서울 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하철 요금은 아직 수도권 지자체와 코레일과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인상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버스요금은 300원을 올리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하철 요금은 코레일 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과도 함께 논의를 해야되기 때문에 그 시기를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최소한 (기본요금을) 300원 정도는 올려야 적자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중앙정부, 특히 기재부에 SOS를 쳤지만 돌아온 답변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냉정한 리액션이었다"며 "300원을 올린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금 올리고 싶은 서울시장이 어디있겠냐"고 반문하면서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적자구조 대문에 어려운 결단을 했다"고 요금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일단 서울버스 기본요금 인상폭은 300원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폭은 수도권 통합요금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 열리는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 시장은 폐원 결정이 내려진 서울 백병원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백병원과 재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백병원이 주변의 의료기관과 잘 어우러져서 기능상에 상호보완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병원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한 후에 감염병 관리시설, 필수 의료시설로 지정을 하게되면 용적률 완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어떤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경예산안이 상정되지 못해 방송중단 위기에 몰린 TBS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 강력한 혁신안을 주문했다. 

오 시장은 "장시간 동안 특정 정치이념을 갖고 있는 분들께는 환호를 받고 그 반대편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런 방송은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해도 전혀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라며 "충분한 반성과 성찰, 재발대책을 마련할 의무가 구성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또 "간판 프로그램을 했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겠다고 외치고 떠난 마당에 시의회가 분명한 혁신안을 가져오라 하는게 논리적으로 어색하지 않다"며 "이제는 TBS가 화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TBS가 추가적인 혁신안을 내놓고 공정한 공영방송으로 가기 위한 청사진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어서, 향후 TBS가 김어준 복귀 방지책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혁신안을 내놓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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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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