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트렌드로 떠오르는 ‘바이런판’…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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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런판'(白人饭)이라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뜨거운 국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따뜻한 수프의 나라 중국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음식 트렌드가 SNS를 휩쓸고 있다"며 바이런판 열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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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런판’(白人饭)이라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대로 해석하면 ‘백인이 먹는 식사’로, 조리 없이 차가운 음식을 간단하게 먹는 메뉴를 뜻한다. 이를 두고 잘 차린 밥 한 끼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중국 청년층의 현주소를 설명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영어권 사용자들이 바이런판을 영어로 번역한 ‘화이트 피플 밀’(whitepeoplemeals)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런 트렌드가 확산됐다. 한 일본 트위터 사용자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낼 때 점심으로 채소를 지퍼백에 담아 가져오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반면 이런 트렌드가 현대 중국 사회의 생활 방식과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나왔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이런 간단한 식사가 널리 퍼지는 것이 중국 직장인들의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사고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조용한 사직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일에 몰입하지 않는 것을 뜻하며, 국내에서도 젊은 직장인들의 조용한 사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삶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배를 채우는 ‘바이런판’과 조용한 사직의 형태가 닮아 있다는 것이다.
중국식 정찬과 달리 이런 식단은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을 막아 준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음식 역사가인 보스턴 대학교의 메간 엘리아스는 CNN에 “19세기 중후반에 (미국) 북부 지역이 도시화하고 산업화하면서 공장 노동자들과 사무원에게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점심식사가 필요해졌다”며 샌드위치가 유행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세상이 점점 더 작아지고 바빠지면서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간편하게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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