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료소모품'" 보건의료노조 증언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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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의 보건의료 인력 부족으로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의료질이 떨어지고 있는 본인의 경험담들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오늘(3일) 서울 당산동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서 '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과 의료질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를 열고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경험담들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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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의 보건의료 인력 부족으로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의료질이 떨어지고 있는 본인의 경험담들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오늘(3일) 서울 당산동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서 '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과 의료질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를 열고 의료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경험담들을 공유했습니다.
수도권 공공병원에서 신규 간호사로 일하는 A씨는 "퇴근 시간은 2시간이 훌쩍 넘기 일쑤이고 피로를 풀지도 못한 채 똑같은 하루를 되풀이하기 위해 출근길에 오른다"며, "환자를 처치하며 사용한 물건을 '의료 소모품'으로 청구할 때면 자신도 함께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7년간 간호사로 일하다 사직한 B씨는 "혼자서 입원환자 16명에 대한 검사와 수술, 응급상황, 입·퇴원, 불만사항 대응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간호사들의 잦은 이직으로 숙련 간호사가 부족하다 보니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약물을 준비하다 투약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전했습니다.
지역 대학병원에서 20년간 일하고 있는 간호사 C씨는 "매년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각각 250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최소 20~30%는 인력이 충분했다면 사망 시기를 늦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학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평균 환자 16.3명을 돌보고 중소병원까지 합하면 43.6명이나 된다"며 "미국 5.7명, 스웨덴 5.4명 등과 비교하면 중노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의료법시행규칙에 따르면 간호사 1명 당 환자 2.5명을 배치해야 하지만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보건의료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4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한 보건의료노조는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박소희 기자(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99582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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