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검색 알고리즘 변경논란 확산…당정 압박에 네이버 '긴장'

홍국기 2023. 7. 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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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정부 기간 네이버 뉴스 검색의 기사 배치 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을 외압에 의해 네이버가 인위적으로 변경했다는 의혹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에 하나 네이버뉴스 알고리즘의 인위적 변경 의혹이 전방위적 수사로 이어질 경우 네이버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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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실태 점검·與 수사 촉구…"당황스럽지만 성실히 소명"
최근 3차 알고리즘 검토위 발족…투명성 높이는 방안 내놓을 듯
네이버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전임 정부 기간 네이버 뉴스 검색의 기사 배치 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을 외압에 의해 네이버가 인위적으로 변경했다는 의혹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네이버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수사까지 촉구하고 나서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정의 잇단 압박에 당황스럽다"면서 "내부적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검경 수사 가능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방통위 조사 단계가 지나 봐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방통위 조사에 성실히 응하면서 오해를 적극적으로 소명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의 저변에는 플랫폼 감독기관인 방통위가 공개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서면서 법 위반 소지까지 거론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용자 소비 패턴에 따라 뉴스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포털 뉴스 알고리즘의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언론사 인기도 지표를 인위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특정 언론사가 부각되거나 불리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50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42조는 전기통신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자에게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조건·제한을 부당하게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만약 조사에서 법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매출액의 3% 이하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로고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특히 네이버는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편향성을 지적하며 알고리즘 공개 법안을 추진한 직후인 2021년 8월 알고리즘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바꿔 자사 쇼핑 상품을 상단에 올린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받은 적도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네이버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네이버 측은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검토위원회를 통해 검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해왔다"며 "항상 정당 추천을 통한 참여까지 고려해온 상황에서 특정 정치적 성향으로 알고리즘에 편향되거나 의심할 만한 요소를 도입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뉴스 알고리즘 변경 의혹과 관련해 현 야당인 민주당이 거론되는 것은 당정이 모두 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네이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각종 인허가 편의를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본사 및 계열사 전직 대표가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만에 하나 네이버뉴스 알고리즘의 인위적 변경 의혹이 전방위적 수사로 이어질 경우 네이버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네이버는 새 정부 초기 집권 여당 정책위의장이 직접 수사 필요성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을 달래고 설득할 정무적 해결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네이버가 유창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네이버뉴스 3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검토위의 역할과 활동에도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와 검토위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뉴스 추천, 검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알고리즘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뉴스 서비스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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