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산업의 현재와 발전 가능성 확인” 한국소통학회 세미나 성료

서희원 2023. 7. 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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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소통학회

한국소통학회(학회장 홍성철·경기대 교수)는 지난 6월 30일, 'K-콘텐츠 창작 생태계 진단과 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서울 중구 소재의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교육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K-콘텐츠인 국내 웹툰 산업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웹툰 산업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본 행사의 주제 발표는 김천수 동의대학교 교수와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가 맡았다. 토론의 사회는 정용국 동국대 교수가 맡아 진행했으며, 김설아 홍익대 교수,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 유진희 앤미디어 본부장,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 등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으로 웹툰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 K-콘텐츠로서 웹툰의 가치, 국내 대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웹툰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 논의

토론 참석자들은 K-콘텐츠 산업 내에서 웹툰이 콘텐츠 자체의 가치를 넘어 K-콘텐츠의 원천 IP로서 국내외적 성과를 이뤘고 이 같은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 등의 웹툰 플랫폼 기업이 기여한 바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특히, K-콘텐츠는 있지만 K-플랫폼이 부재한 현재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글로벌 K-플랫폼으로서 웹툰 플랫폼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K-콘텐츠의 지속성장을 위한 조건: 웹툰과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오 박사는 웹툰의 원천IP로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웹툰 플랫폼 기업들이 좋은 웹툰IP를 보유하고 IP에 대한 관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역량 및 영상 제작사 인수합병 등을 통한 제작 역량 내재화를 통해 IP의 활용을 최대한 이끌어 냈음에 대해 설명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는 “한국이 콘텐츠 강국이지만 아직 대표적인 글로벌 플랫폼이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웹툰 플랫폼이 K-콘텐츠의 지속적인 IP공급처로서의 의미와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제시한 의미를 비롯해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이 가장 큰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유진희 엔미디어 본부장은 “미국과 일본이 코믹북, 카툰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으나 국내 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등 국내 대형 플랫폼들의 역할이 컸음은 분명이 인정할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 웹툰 산업 보도에 대한 진단과 분석,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 이어져

김천수 동의대학교 교수는 '웹툰과 플랫폼을 둘러싼 논의 들여다보기: 2013~2023 언론 보도 분석'이라는 주제 아래 최근 10년간의 웹툰 관련 언론 보도를 토픽모델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웹툰과 관련된 19개의 토픽 중 부정적인 토픽은 '플랫폼 노동' 하나였음을 밝히며 “산업이 성숙되면 기본적으로 비판적 접근이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플랫폼 노동 이슈의 증가는 추후 웹툰의 해외 진출 및 확산에 방해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웹툰 생태계가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작가-제작사-플랫폼의 상생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범강 회장은 웹툰에 대한 지속 성장 가능한 생태계를 논의할 때, 상생의 주체에 오로지 작가만 포함하는 것이 아닌 기업들 역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기업의 역할과 가치를 올바르게 보고 기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작품 퀄리티 향상을 위한 제작의 스튜디오화를 공장제로 오해하거나, 표준계약서가 기업의 불공정으로부터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한 계약서로 언급되는 부분 등도 지양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가와 웹툰 기업에 소속된 사람들을 이분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웹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방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는 “플랫폼 노동과 같은 웹툰 생태계 내 갈등이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 진단 없이 각자 이견이 많다”고 지적하며, “갈등 원인에 대해 정부가 정확히 진단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 및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설아 홍익대 교수는 “정부가 관련 문제가 불거진 후에 콘텐츠 관련 플랫폼과 기업들에게 규제 및 요구를 해오고 있는데, 작가에 대한 처우나 창작 환경 개선을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유럽의 사례처럼 창작자 복지 및 환경 개선은 정부가 해결할 영역으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소통학회

◇ 글로벌 플랫폼의 웹툰 시장 진출에 따른 위기 진단…웹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 마련 필요해

오하영 박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이 K-콘텐츠를 대표하며 다양한 국가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오 박사는 애플이나 아마존, 일본 출판사들이 웹툰 산업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플랫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의와 관련해 유진희 본부장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인정했다. 유 본부장은 웹툰 산업은 스토리 경쟁이 중요해 영상 산업처럼 거대 자본에 의해 역전될 위험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는 의견을 달리했다. 지 교수는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로 인한 영상 산업의 위기와 비교하며 글로벌 기업이 웹툰 산업에 진입함에 따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국내 웹툰 산업에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웹툰 산업도 국내 시장에서 잘 돼야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범강 회장은 “애플과 아마존을 필두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기존 웹툰 산업에서 효과를 보이던 시스템을 벤치마킹함으로써 더욱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며 웹툰 산업의 위기에 대해 우려했다. 서 회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분위기는 규제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한쪽 발을 묶어 놓고 해외 거대 기업들을 상대로 경쟁을 하라고 하는 분위기다”라며 “웹툰 산업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적 측면보다는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설아 홍익대 교수는 “웹툰 산업 내 글로벌 플랫폼의 진입은 단순히 투자에 따른 문제만이 아닌, 미국과 유럽에서 예술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적IP의 축적, 즉 문화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IP가 등장해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도태될 수 있다는 측면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는 것은 플랫폼의 역할이 아닌 정부의 역할로, 정부가 웹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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