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차전지·수소에 121조원 투자”...‘제철보국’ 넘어 ‘탄소중립’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위주로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가운데 73조원은 국내에 투자된다. 지난 50년 간 철강업으로 국가에 이바지한 ‘제철보국’이란 사명에 이어 ‘2050 탄소중립’까지 견인하겠다는 새로운 청사진 아래서다.
포스코그룹은 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1973년 당시 포항종합제철이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 생산까지 일관된 제철소 체제를 갖추게 된 날을 기념하는 자리다.
최정우 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기존의 철강 사업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사업과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수소사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의 2차전지 양극재 사업과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리튬을 비롯한 배터리 광물 사업 등에 그룹 내 자원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제철 사업에서 종합 소재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2050년까지 현재의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석탄 같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포항·광양제철소의 고로를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바꾸려면 포스코 자체 수소 수요만 해도 연간 500만t에 이른다. 포스코는 대규모 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연 700만t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공급 기업이 된다는 목표도 세워둔 상태다.
최 회장은 “특히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원을 포항과 전남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 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이 정도 규모의 국내 투자가 연간 121조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한다. 생산 유발효과란 상품·서비스의 생산이 중간재나 부품 등의 수요 등으로 이어져 직·간접적으로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취업 유발효과도 연간 33만명에 달할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한다.
최 회장은 “철강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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