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물 드링킹’ 김영선…황당 지적에 “광어보다 펄떡 뛴다”

이주빈 2023. 7. 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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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노량진 수산시장 수조물 먹방'에 관한 비판을 두고 "바닷물 조금 먹었다고 왜 그렇게 펄떡펄떡 뛰냐. 광어보다 더 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조물 먹방' 당시 "이게 2011년(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방류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의 수조물 먹방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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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김영선 의원이 수조물을 떠서 마시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노량진 수산시장 수조물 먹방’에 관한 비판을 두고 “바닷물 조금 먹었다고 왜 그렇게 펄떡펄떡 뛰냐. 광어보다 더 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책임 있는 여당이 퍼포먼스로 이 문제(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해결하려는 게 맞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 여러분 그동안 (바닷물) 먹었잖아요”라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류된 것은 4~5년 지나서 2016년부터 우리 쪽에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생선 먹고 소금 먹고 또 바닷물로 씻기도 하고 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김영선·류성걸·윤영석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횟감 생선이 들어 있는 수산시장 수조 속 물을 떠 마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도 바닷물은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겠다며 ‘릴레이 횟집 회식’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김 의원은 ‘수조물 먹방’ 당시 “이게 2011년(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이다”며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바닷물, 그것도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서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뇌송송 구멍탁, 전자파 튀기는 그런 후쿠시마 (오염수) 피해(가) 있었나”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4~5년 동안 (바닷물을 먹은) 5천만 국민들이 안전했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게 튀겨지는지 뇌송송 되는지 봐라’라고 내가 먹어본 것”이라며 “내가 그걸(수조물) 마셨기 때문에 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 있으면 나와보라”고 했다.

‘뇌송송 구멍탁’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의혹과 함께 온라인에서 등장한 말이다. ‘튀겨진다’는 표현은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가 설치되면 전자파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태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다.

김 의원이 이러한 표현을 소환한 것은 현재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려하는 야당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괴담’ ‘가짜뉴스’라는 꼬리표를 붙여 공격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민주당이 2008년 미국산 쇠고기를 갖고 괴담을 퍼뜨리더니, 2017년에는 참외를, 금년에는 청정 수산물을 괴담 소재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달부터 수산시장과 경북 성주 참외 농가를 잇달아 방문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6일 경북 성주를 방문해 참외를 들어보고 있다. 성주군청 누리집 갈무리

아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방류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의 수조물 먹방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정부여당은 핵 폐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을 ‘괴담’으로 매도하고, 국민을 대변하는 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모독하며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도를 넘는 돌발적인 행동”(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을 지키는 것에 대한 고민 필요”(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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