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출 임박…'사이비·똥·괴물·돌팔이' 거칠게 맞붙은 여야
김기현 "마약 도취된 민주" 발언에 윤리위 제소도
(서울=뉴스1) 문창석 권진영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여야가 후쿠시마 여론전에 총력전을 펴면서 양측의 공방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양측 모두 상대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내면서 보기 드문 '진흙탕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헛소리로 떠들던 광우병 사이비종교 신봉자의 모습 그대로"라고 직격했다.
임 의원은 지난 1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민주당이 개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순 없다"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돼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국민을 향해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며 국민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워 정치적 이득을 꾀하고 있다"며 "자신의 이익에만 부합하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도 망설이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맹비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에 대한 보고서를 일본에 전달하기로 하는 등 오염수 방류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오는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보고서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IAEA 포괄 보고서는 구체적 해양 방류 일정을 결정하기 전의 최종 관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일본 정부는 이 보고서를 과학적 근거로 삼아 반대 여론에 대응하고 국내외 관계자들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도 정부·여당을 향한 발언의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객관적이라기보다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고, 과학적이라기보다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이라며 "방류에 사실상 찬성하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대정부질문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안전 기준에 맞다면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언급하자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총리의 직계 가족도 같이 드시면 어떻겠느냐"며 비꼬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17일 인천에서 열린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집권 여당이 '매일 1리터씩,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다가 발표하는 것이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의 문제의 발언이 나온 지난 1일 규탄대회에서도 민주당 인사들은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오염수를 방류하면 대한민국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의 앞잡이 노릇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오염수가) 그렇게 깨끗하면 너나 마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당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다른 현안을 놓고도 발언이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를 해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국가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최악의 막말"이라며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을 향해 쿠데타라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도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이 야당 주도로 처리된 것을 두고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에 대해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비정함을 넘은 파렴치한 수준"이라며 격분했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마약' 발언 등에 대해 3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는 말씀을 할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망언들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3세와 2년 동거, 34회 성관계한 유명 유튜버…아내 폭행·신체 촬영 '입건'
- "남편이 몰래 호적 올린 혼외자, 아내 재산 상속 받을 수도" 가족들 발칵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아내·두 아들 살해한 가장, 사형 구형하자 "다들 수고 많다" 검사 격려
- '주가조작 무혐의' 임창정…아내 서하얀 "믿어 의심치 않아"
- 산다라박, 글래머 비키니 자태…마닐라서 환한 미소 [N샷]
- "비싼 차 타면서 구질구질"…주차비 아끼려 '종이 번호판' 붙인 외제차
- 김영철, 민경훈♥신기은 PD 결혼식 현장 공개 "멋지다 오늘…축하"
- "버려달라는 건가" 손님이 건넨 휴지…"가격 올라도 괜찮아" 응원
- "불판 닦는 용 아니냐" 비계 오겹살 항의했다고 진상 취급…"사장, 당당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