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 크려면 구글로 역부족”… 픽셀 폴드 고장 속출에 애플 참전 기대 높아져

박수현 기자 2023. 7. 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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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폴더블폰 출하량, 전 세계 ‘1.1%’
구글 야심작 ‘픽셀 폴드’, 비싼데 고장 많아
“게임 체인저 안 나왔다… 애플 나설 때”
2024년 출시 가능성… 관련 기술 특허도
iOS·애플실리콘·애플 생태계 삼박자 ‘기대’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유튜브 채널 '콘셉츠아이폰(ConceptsiPhone)'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시리즈의 대항마로 주목 받았던 구글의 픽셀 폴드가 가격 대비 낮은 품질로 실망을 안기면서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아이패드에 폴더블 기술을 도입한 뒤 이를 아이폰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일(현지시각) “폴더블 혁명은 플립폰 시대의 종말을 가져온 회사(애플)가 참여해야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의 픽셀 폴드로는 역부족이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앤트리서치와 카날리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400만~1500만대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1.1%를 차지했다. 스카이뉴스는 “플립폰 시대로의 회귀를 위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노력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지난해 4분기 폴더블 판매는 둔화됐다”며 “현존하는 폴더블 제품 중에는 2000년대 초 플립폰을 대세로 굳혔던 모토로라 레이저 시리즈만큼 파급력을 가진 게 없다”고 했다.

이어 “구글의 첫 시도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도움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픽셀 폴드는 (256GB 기준) 1749파운드(약 292만원)라는 고가에도 449파운드(약 75만원)인 픽셀7A와 동일한 텐서 G2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다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화면 주름과 무게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가이드도 “곧 있을 갤럭시Z 폴드5·플립5 공개로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제 5세대에 진입하게 되지만, 이렇다 할 경쟁은 여전히 없는 상황이다”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이 왜 필요한지를 애플이 보여줘야 한다. 기존 바형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주머니 공간을 차지하고, 비싼 제품을 사도록 소비자를 설득할 만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아직 없다”고 했다.

픽셀 폴드는 지난달 27일 공식 출시 직후 내구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혹평을 받고 있다. 미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지난달 28일 사용 2시간 만에 화면에 분홍색 선이 나타나 반품을 신청한 영국 소비자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제품 수령 후 세 번 접었다 폈는데 5시간 만에 화면 보호 필름이 벗겨지기 시작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픽셀 폴드는 283g으로 갤럭시Z 폴드4(263g), 아이폰14 프로 맥스(243g)보다 각각 20g, 40g 더 무겁다. 화면 베젤(테두리)은 “불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길을 끌 만큼 크다” “공간 낭비가 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지난 3월 16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한 '낙하 감지를 이용해 화면을 보호할 수 있는 자동 수축 디스플레이 기기 및 기술(Self-retracting display device and techniques for protecting screen using drop detection)' 특허 이미지./USPTO

시장조사업체 CSS인사이트는 애플이 오는 2024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도 애플이 2024년에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패드로 폴더블 기술을 고도화한 뒤 이를 아이폰에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폴더블 관련 기술 특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미 특허상표청에(USPTO)에 ‘랩어라운드 스크린’을 적용한 모바일 기기의 도면을 내기도 했다. 랩 어라운드 스크린은 디스플레이가 기기의 앞면과 뒷면을 감싸는 디자인을 말한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당시 “이번 특허로 애플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며 “애플은 새로운 유행이 등장할 때 곧바로 편승하는 대신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스포넨셜의 에이비 그린가트 애널리스트는 “애플파크(애플 사옥) 어딘가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염두에 둔 힌지(경첩) 디자인, 디스플레이 기술, 폼팩터를 다각도로 연구하는 실험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애플이 실제로 출시할 경우, 독자적인 운영체제와 애플실리콘(자체 설계 칩셋)을 갖춘 데다 애플 생태계와도 연동이 가능한 폴더블 아이폰은 시장에서 즉각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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