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FSB에 `무장반란` 주도 프리고진 암살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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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본색을 드러냈다.
무장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이다.
부다노우 국장은 우크라이나 측이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계획을 "꽤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며 바그너 그룹이 더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서 푸틴의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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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돈 12조8천억원 받아, 큰돈 때문에 탈선" 주장
푸틴, 프리고진 사업체 몰수 개시... 새 주인은 30세 연하 여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본색을 드러냈다. 무장반란을 일으킨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이다.
CNN과 뉴스위크 온라인판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부국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연방보안국(FSB)에 프리고진을 말살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온라인 매체 워존(war zone)과 가진 인터뷰에서 FSB가 암살 지시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노우 국장은 우크라이나 측이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계획을 "꽤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며 바그너 그룹이 더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서 푸틴의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바그너 그룹 용병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누의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모스크바 근교 200km까지 진격하다가 중단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 용병 일부와 함께 현재 벨라루스로 망명한 상태다.
한편 러시아는 프리고진에게 '돈에 눈먼 배신자'란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작업에 박차가 가해지는 모양새다.
2일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표적 친정부 성향 언론인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이날 본인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프리고진이 무려 8580억 루블(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이 큰돈 때문에 길을 벗어났다"면서 "그는 그가 국방부와 국가(러시아) 그 자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아프리카에서 벌인 작전, 그리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이뤄낸 일부 성과도 프리고진으로 하여금 무슨 일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키셀료프는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작년 5월 이후 1년 사이에만 정부로부터 860억 루블(약 1조3000억원)을 지원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AFP 통신은 "바그너 그룹의 짧은 반란 이후 러시아 정부가 짜낸 새로운 이야기가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리고진이 러시아 내 반체제 운동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무장 반란으로 훼손된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프리고진을 본격적으로 깎아내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프리고진이 자녀를 전쟁에 내보내지 않은 러시아 권력층을 비난하면서 '혁명'을 경고하는 행보를 보여온 점이나, 무장 반란 과정에서 국민 다수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용병들 편을 든 점도 러시아 정부가 그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인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프리고진이 보유한 사업체 중 핵심으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 사무실을 최근 압수 수색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푸틴 대통령의 '돈줄' 역할을 했던 바그너 그룹 산하의 100여개 사업체를 몰수해 직접 관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WSJ은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로운 소유주는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40)가 이끌고 있다. 카바예바와 푸틴 사이에는 최소 세 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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