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임 차관들에 “우리는 反카르텔 정부, 헌법정신에 맞는 말 타라”

최경운 기자 2023. 7. 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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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신임 차관 임명장 수여 후 오찬
”국가, 국민, 헌법 시스템에 충성하라”
공직자 인사평가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신임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신임 장차관급 인사 14명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다. 이권 카르텔과 싸워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헌법 정신에 맞게 제대로 된 말(馬)을 타라”면서 공직자에 대한 인사 평가도 강조했다. 현 정부 국정 기조 이행에 소극적인 공직자에 대해서는 인사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임명장을 줬다. 윤 대통령은 이어 새로 인선한 부처 차관 12명과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에게 임명장을 줬다. 신임 차관은 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문승현 통일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장미란 차관에게 임명장을 건네며 “길에서 만나면 몰라보겠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신임 차관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헌법 정신에 충성해 달라. 내정도 외치도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시절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헌법 시스템에 충성해 달라”고 하면서, “이는 말을 갈아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 정신에 맞는 제대로 된 말을 타라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라면서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조직이든 기업조직이든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인사 평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차관들에게 “산하단체와 공직자들의 업무능력 평가를 늘 정확히 해 달라”고 했다.

통상 차관급 인사에 대해서는 국무총리가 임명장을 수여한다. 윤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줌으로써 공직 사회 쇄신에 나서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실시한 장차관급 인사 이후 환경부 등 일부 부처에서 1급 공무원들에 대한 일괄 사표를 받은 것과 관련해 “해당 부처는 장관 직권으로 인사 쇄신 차원에서 1급 공직자들의 사표를 받은 것이며 차관 인선 발표로 후속절차가 잠시 보류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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