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2조, 삼성전자와 사랑에 빠진 외국인…대형주ETF도 방긋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7. 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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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TOP10ETF 23% 수익
코스피 추종보다 수익률 높아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우량주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TIGER TOP10 ETF’는 23.51% 수익률을 거뒀다. 그밖에 ‘HANARO 200 TOP10’(20.06%), ‘SOL 200 Top10’(19.83%), ‘KODEX Fn Top10동일가중’(19.66%)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집중 편입한 ETF들이 선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14.75%)보다 높은 성과다.

‘TIGER TOP10’은 유동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25.58% 비중으로 보유 종목 중 가장 크다. 이와 다르게 동일비중 방식을 택한 ‘HANARO 200 TOP10’, ‘SOL 200 Top10’, ‘KODEX Fn Top10동일가중’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10%씩 투자한다.

올해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TIGER TOP10’의 성과가 특히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12조원 넘게 대거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는 30% 급등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의 추세 상승 구간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주도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특징이며, 시총가중 대비 동일가중 지수의 상대 수익률이 낮아진다”며 “상승 종목수의 증가와 확산은 오히려 증시 상승이 마무리돼가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인데, 4분기가 되면 증시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이 나타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약화시켰던 변수들이 하나 둘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는 2분기 실적시즌에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해 오는 7일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공개를 시작으로 또 한 번 코스피 상승추세에 힘을 실어줄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1년(지난해 7월 1일~올해 6월 30일) 수익률로 넓혀볼 경우 ‘KODEX Fn Top10동일가중’이 14.36%로 ‘TIGER TOP10’(13.02%)을 웃돌았다. 동일비중 방식인 ‘SOL 200 Top10’(10.17%)과 ‘HANARO 200 TOP10’(10.33%)보다도 높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하더라도, 종목 편입 기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KODEX Fn Top10동일가중’의 경우 매년 4회 종목 정기 변경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난해 신규 상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3월 편입했지만, ‘SOL 200 Top10’과 ‘HANARO 200 TOP10’는 매년 2회 리밸런싱을 하기 때문에 지난해 12월에야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 수혜를 입은 ‘KODEX Fn Top10동일가중’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해외 투자 ETF 중에서도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들이 상반기 고수익을 기록했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는 올해 상반기 각각 74.39%, 69.14% 수익률을 나타냈다. 엔비디아가 올해 3배 가까이 폭등하고 애플(55%), 마이크로소프트(42%) 등 빅테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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