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족 입소문 타고 매진 행렬···웃돈 줘야 사는 ‘LG 스탠바이미 고’
이달 7일 오전 9시 추가 온라인 판매
베스트샵·하이마트 오프라인 판매도
LG전자의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가 온라인 매진 행렬에 정가보다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캠핑족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제품 사용 후기가 퍼지면서 수요가 증가하자 LG전자는 공급을 늘려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3일 네이버쇼핑에서 LG 스탠바이미 고를 검색하면 판매처별로 1대당 129만1560원~173만3560원에 판매 중이라고 나온다. 정가는 119만원으로 최대 54만3560원을 더 내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LG 스탠바이미 고는 LG전자가 온라인상에 물량을 내놓을 때마다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7일 라이브 방송 사전 판매 때는 10분 만에 동이 났다. 방송에 11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참여했고 ‘재입고 시 안내’ 알람을 신청한 사례도 500건이 넘었다.
이틀 뒤인 9일 온라인 브랜드숍 판매에도 페이지 접속 대기자가 2000명 몰렸고 1시간여 만에 완판됐다. 이후 16일에는 1시간여 만에, 23일에는 20여분 만에, 30일에는 10여분 만에 준비된 제품이 모두 팔렸다. 연이은 품절 속에 LG전자는 이달 7일 오전 9시 온라인상에서 또 한 차례 LG 스탠바이미 고를 판매한다.
이 제품의 인기 비결은 용이한 휴대성이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도 3시간 동안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가로·세로·테이블 모드를 지원해 사용자가 시청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스크린을 활용하면 된다. 스마트TV 플랫폼도 탑재돼 주변 기기 연결 없이 인터넷으로 웨이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즐길 수 있다.
캠핑족들이 자주 찾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LG 스탠바이미 고 실사용 장면과 함께 후기가 쇄도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리모컨이나 충전기가 모두 한 가방에 들어가 다른 기기를 별도로 챙길 필요가 없어 편하다”거나 “3시간 사용했는데 배터리 잔량이 31%였다. 제품 사양보다 4시간이나 더 길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늘어놨다. 가족끼리 화면을 눕힌 테이블 모드로 스크린을 터치하며 체스나 틀린 그림 찾기 등의 보드게임을 즐겼다는 사례도 보였다.
다만, 잇단 품절 사태 이면에는 LG전자가 많지 않은 물량을 ‘살라미 상술’(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에서 따온 말)로 판매한 영향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7일 사전 판매 당일 풀린 물량을 200대 수준으로 본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본 판매 때도 회당 최대 1000대가량만 준비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만드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 추이를 보면서 생산량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웃돈을 얹어 판다는 글이 쇼핑 플랫폼뿐 아니라 중고거래 사이트까지 진출하자 LG전자는 늘어난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려 오프라인 판매도 개시했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가까운 LG 베스트샵, 롯데 하이마트 등을 방문해 제품을 주문하면 된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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