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천재' CNN이 추적한 북한 '인민 호날두' 한광성
2014년 유소년 대회서부터 두각…2017년 伊 이적
2019년 이탈리아 명문구단 유벤투스 이적으로 화제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2017년 북한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축구 리그 세리에A에서 득점을 올리며 활약이 기대됐던 '북한 축구 신성' 한광성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2020년 8월 이후로 공식적인 활동이 없는 북한의 축구선수 한광성을 조명했다. '북한 한광성을 둘러싼 미스터리'라는 제목에서 '인민 호날두'로 불렸던 한광성이 세계 축구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흔적이 사라지기까지의 행적을 다뤘다.
한 달 만에 이탈리아 1부 승격…파란만장한 한광성의 축구 인생
2014년 AFC U-16 아시안컵과 2015년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해 두각을 드러낸 한광성은 2017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의 유소년팀에 정식 입단했다.
한광성은 2017년에 18세의 나이로 한 달 만에 1부 리그 팀에 승격, 1부 리그에 이름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세리에A에서 득점한 최초의 북한 선수가 됐다.
이후 2부 리그 세리에B의 페루자 임대를 거쳐 2019년 이탈리아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FC에 이적하게 됐다. 당시 유벤투스가 칼리아리에 지불한 이적료는 약 500만유로(약 72억2970만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벤투스에서 6개월도 채 머물지 못하고 한광성은 카타르의 프로축구 리그 카타르스타스리그의 알두하일SC로 이적했다.
2020년 8월 카타르스타스리그 알두하일과 알아흘리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모습을 보인 한광성이 당시 우승을 기념하는 트로피를 동료들과 함께 든 사진이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모습이다.
전도유망 축구선수 한광성의 발목을 잡은 '대북 제재'
실제로 2020년 공개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한광성은 2018년부터 2020년 1월까지 유벤투스로부터 연 52만유로(약 7억4148만원)를 수령했다.
알두하일과는 총 431만유로(약 61억4580만원) 규모의 5년 계약을 바탕으로 2020년 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27만유로(약 3억8500만원)를 지급받았다.
한광성은 2017년 채택, 2019년 12월 발효된 유엔 안보리 결의 제2397호에 의해 카타르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엔 회원국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추방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결의안에서는 한광성 외에도 박광룡, 최성혁 등 당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던 북한 축구선수들을 송환 대상자로 지목했다.
유엔안보리 보고서는 2021년 1월 그가 카타르 도하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고 밝혔다.
같이 뛰었던 동료·지도자가 기억하는 '한광성'
현재 한광성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오래 폐쇄되며 해외에 있는 북한대사관이 귀국하지 못한 북한인들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광성이 해외에 있는 북한 대사관 중 한 곳에서 머물렀을 수 있다고 CNN은 추정했다.
예른 안데르센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은 "한광성이 축구를 그만둬야 했다는 것은 상당히 유감이다"라며 "그는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평했다.
그가 몸담았던 이탈리아 칼리아리 유소년팀 코치 막스 칸지는 "한광성이 훈련하는 모습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매우 훌륭해 1부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한광성은 속도, 판단력, 공을 다루는 능력 전부 다 뛰어났다. 재능을 타고났다"라고 밝혔다다. 칸지는 "그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연봉도 많이 받았을 것. 복귀한다면 경기력을 그때처럼 끌어올리긴 힘들 수 있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광성의 유소년 팀 동료였던 니콜라스 페닝턴은 "그는 정말 좋은 선수였다. 적응도 곧잘했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다"라고 평했다.
"북한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매우 조심스러워서 대화가 끝났다. '경호'라고 부르는 사람 한 명을 늘 데리고 다녔다"라고 한광성에 대해 회상한 페닝턴은 "그의 축구 경력이 정치적 이유로 끝난 것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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