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보좌관 '묵묵부답'…구속심사 종료

돈봉투 살포·먹사연 증거인멸 지시 혐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전 보조관 박용수씨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의혹과 관련해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의 자금 관리를 했던 전직 보좌관 박용수(53)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후인 낮 12시 40분쯤까지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박씨는 심사가 끝난 뒤 법정을 나서면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날 영장 심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약 20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를 제시하며 박씨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씨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불법 선거자금 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 류영주 기자

송 전 대표 경선 여론조사 비용 9420만원을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가 대납하게 한 혐의도 있다. 또 검찰 수사를 앞두고 먹사연 PC 하드디스크 등을 교체하라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박씨가 2021년 4월 송 전 대표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뒤 자신이 보관하던 1천만원을 더해 윤관석 의원에게 현금 6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한다. 윤 의원은 이 돈을 300만원짜리 돈 봉투 20개로 만들어 같은 달 말 최대 20명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국회의원뿐 아니라 지역상황실장 등을 상대로 50만원짜리 돈 봉투를 전달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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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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