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나온 롯데면세점, 韓·日 도심서 'K패션'으로 새 활로 [현장]

심동준 기자 2023. 7. 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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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차별화…주류 온라인 판로 강화도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3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9층 더뮤지엄비지터 매장 모습. 2023.07.03. s.won@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면세점은 우리 K패션 브랜드가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한 좋은 채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9층에 마련된 K패션 브랜드 더뮤지엄비지터 매장에서 만난 현장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시내' 경로에 힘을 주면서 K패션을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명동 본점엔 7월1일에만 더뮤지엄비지터·후아유·라이프위크 등 3개 K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매장 관계자는 "브랜드 3개가 한 번에 들어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 가운데 더뮤지엄비지터는 면세 업계 최초로 단독 입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뮤지엄비지터 매장은 특유의 '꽃'문양으로 방문자들 눈길을 끌고 있다. 박문수 디자이너 작품을 배치, 일관된 브랜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는 매장이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3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9층 더뮤지엄비지터 매장 모습. 2023.07.03. s.won@newsis.com

매장 곳곳엔 인기 상품인 '하트 스프레이드 티셔츠', '파이브 플라워 팟 볼 캡' 등이 배치됐다.

더뮤지엄비지터·휠라 협력 상품인 'HE(Art)' 컬렉션도 있었는데, 이날 오전 이를 구하기 위한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단 게 매장 측 전언이다.

더뮤지엄비지터는 박문수 디자이너가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2016년 내놓은 브랜드다. 독특한 색감, 디지털 프린팅 수작업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유명인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지도가 높아졌다. 독창적 K패션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층에 유인이 될 걸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3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9층 더뮤지엄비지터 매장 모습. 2023.07.03. s.won@newsis.com

롯데면세점은 K패션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지고 있는 걸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나 일본 관광객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롯데면세점의 K패션 브랜드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약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K패션 인기와 맞물린 추세라고 보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K패션 상품은 기념품 성격으로 바라볼 수도 있단 측면에서 도심 관광과 연계해 일종의 '현지 경험'으로 인식될 수 있는 시내 면세점이 다른 판로 대비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안엔 더뮤지엄비지터를 포함해 K패션 브랜드 20여 개가 입점해 있다. 향후 그 수를 늘리면서 K패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단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롯데면세점은 K패션 브랜드 '더뮤지엄비지터'를 단독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의 K패션 강조 등 차별화 시도는 인천공항 사업권 경쟁에서 밀린 데 대한 대체 전략으로 읽히기도 한다. 현재 업내 경쟁은 지난 1일 인천공항 4기 면세 사업 시작 이후 가열되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과 함께 해외 시내 면세점도 공략 중이다. 호주 멜버른·시드니점, 베트남 다낭점 등이 있고 하반기 하노이 시내점 개장도 예정하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쿄긴자점 8층엔 K패션을 강조하는 전용관을 마련했다. 여기선 서울패션위크와 연계하면서 다른 면세점과 차별성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은엔 봄 행사에서 인기 있던 얼킨·비엘알블러·아조바이아조 등이 우선 입점했다. 오는 9월엔 가을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 2개가 추가된다.

[도쿄=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 롯데면세점 긴자점 내서울패션위크 전용관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제공=서울시)2023.06.27. photo@newsis.com

이에 더해 우수 브랜드를 선정하면서 국내 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 입점 사례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란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시내 면세점과 함께 인터넷면세점도 롯데면세점의 역점 판로다. 더뮤지엄비지터를 패션 일번지 명동 본점과 함께 인터넷면세점에도 입점 시킨 것 등이 주요 단면이다.

여기에 면세 주류 판매 문턱이 낮아지면서 시내 점포는 물론 온라인을 통한 소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경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주류 전문관을 열었다. 온라인에서 면세 주류를 '구매'할 수 있게 된 데 따라 대응 차원의 행보로 읽힌다.

주류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아 고수익 품목으로 여겨진다. 이 또한 인천공항 점포 부재를 상쇄할 수 있는 대체 경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롯데면세점은 7일부턴 시내 면세점 영업시간을 늘린다.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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