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50년…121조 투자로 100년 잇는다(종합)
“한국 경제사 전환점…경제 성장 이끈 위대한 도전”
지속가능 ‘100년 기업’으로 변신…총 121조원 투자
“전체의 60% 이상 73조원 포항·광양 등 투자 계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그룹이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그룹 근간인 철강 사업뿐만 아니라 배터리(이차전지) 소재와 수소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고 오는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국내·외에 투자해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3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는 지난 1970년 4월 1일 조강 연산 103만톤(t) 규모의 1기 설비를 착공, 3년 3개월간 투자비 1204억원과 연인원 32만4802명을 투입해 1973년 7월 3일 포항제철소 1기를 종합 준공했다.
포항제철소 1기는 건국 이래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제선-제강-압연)인 일관제철 체제를 갖춘 제철소다. 포항제철소 1기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대한민국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을 자력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조선·자동차 등 국내 중공업이 단기간 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면서 한국경제는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은 한국 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듯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을 포함한 배터리 소재·수소 등 핵심사업 중심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기존의 철강 사업에 미래 신(新) 모빌리티를 이끌 배터리 소재 사업과 그룹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수소 사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당시 7대 핵심사업으로 △철강 △배터리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을 꼽은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번 투자로 미래 기술과 성장 시장을 선점해 핵심사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 친환경 미래소재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특히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원을 포항과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주사 설립 당시 본사 위치를 두고 경북도·포항시 등 지역사회와 벌였던 갈등을 봉합하고 지역과의 상생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국내 73조원 투자가 연간 12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연간 약 33만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날 행사에선 포스코 임직원의 제철소 근무복, 냉천 범람 수해복구 백서, 수소환원 직접환원철(DRI) 샘플 등을 타임캡슐에 담는 봉인식도 진행됐다. 해당 타임캡슐은 포항 Park1538 명예의 전당 인근에 매립,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100주년이 되는 2073년 7월 3일 개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포함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포항지역 포스코그룹사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또 외부 인사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도 참여했다. 지주사 포항 이전 등의 문제를 두고 갈등을 보였던 최정우 회장과 이강덕 시장은 이날 행사로 20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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