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호재 '블랙록 ETF', 반전 무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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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코인 호재로 꼽히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블랙록의 ETF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미국 주식시장에 비트코인을 현물로 추종하는 ETF를 상장하겠다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의 계획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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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소강상태 이어질듯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고의 코인 호재로 꼽히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블랙록의 ETF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블랙록은 다르다'란 말까지 나오며 승인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던 탓에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향후 재신청을 통해 최종적으로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나스닥증권거래소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비트코인을 현물로 추종하는 ETF를 상장하겠다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의 계획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반려 이유는 '시장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이는 앞서 SEC가 수년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불허했던 이유와 동일하다. 결국 이전과 같은 이유로 미국 금융당국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식통에 따르면 SEC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 내용이 명확하지 않으며 설명도 불충분하다"고 반려 이유를 설명했다. 또 최근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신청이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SEC가 지적한 불충분한 설명은 '감시 공유 계약 부재'로 풀이된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과 청산 활동, 고객 식별 정보 등을 공유하는 계약을 일컫는다. 이에 SEC가 우려하는 시장 조작 가능성을 줄여주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에는 해당 내용이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말해 SEC 시각에서는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할 노력이 불충분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여줄 요소로 '감시 공유 계약'을 지목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 명칭 등 감시 공유 계약과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얻기를 원한 것"이라며 "이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서 좋은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해당 소식 이후 피델리티 등 일부 자산운용사는 감시 공유 계약 내용을 보강해 재신청한 상태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BZX 거래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피델리티와 반에크, 인베스코, 위스덤트리 등 자산운용사 4곳의 신청서를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이들은 감시 공유 계약 내용을 포함하면서 협력사로 코인베이스를 새롭게 지정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코인베이스 플랫폼은 미국 기반 및 미국 달러 표시 비트코인 거래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코인베이스를 감시 공유 계약을 위한 협력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협력사로 선정된 코인베이스의 법적 분쟁이 변수로 거론된다. 코인베이스가 현재 미등록 증권 취급 등의 혐의로 SEC와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임원 A씨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서면서 시장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승인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라며 "감시 공유 계약 내용을 포함하고 코인베이스를 협력사로 지정했지만, 코인베이스 법적 리스크가 승인 여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이번 불허 소식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상승 재료로 작용했던 블랙록 ETF 상장 신청이 반려되면서 소폭 하락한 것이다. 3일 오후 2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18% 빠진 4059만원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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