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서워" 지난달 아파트 공급실적률 26%

정영희 기자 2023. 7. 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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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더딘 회복세로 미분양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설업체들이 분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예정물량 대비 26%만 공급되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자재값 인상과 미분양 부담 등이 더해지며 건설업체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져 분양계획 물량 대비 분양실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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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분양예정물량과 실제 공급량 차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총 3만7733가구로 알려진 분양예정가구에서 9766가구만 실제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달에는 2만5650가구가 분양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 낮은 수치다. 수도권에선 1만2918가구, 지방은 1만273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더딘 회복세로 미분양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설업체들이 분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예정물량 대비 26%만 공급되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에도 전국 2만5000여가구가 분양 신호탄을 쏜 상황에서 실제 공급량이 다시금 20%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총 가구수 기준 26%만 실제 분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이 지난 6월1일 조사한 6월 분양예정단지는 47개 단지, 3만7733가구 중 일반분양 2만9646가구였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7개 단지, 총 9766가구(공급실적률 26%)였으며 일반분양은 8468가구(공급실적률 29%)에 그쳤다.

지난 5월에도 분양실적률이 22%로 저조했던 것에 이어 6월도 계획 물량 대비 실제 분양 가구수가 적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자재값 인상과 미분양 부담 등이 더해지며 건설업체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져 분양계획 물량 대비 분양실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32개 단지, 총 2만5650가구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월(2만7719가구) 대비 7%가량 낮은 수치지만 지난달 공급실적과 비교하면 약 3배 많은 물량이 다시 예정으로 잡힌 셈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2918가구, 지방은 1만2732가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7414가구 ▲서울 3567가구 ▲인천 1937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은 ▲강원 3341가구 ▲경남 2301가구 ▲광주 1647가구 ▲전남 1520가구 ▲경북 1350가구 ▲부산 1233가구 ▲충북 644가구 ▲전북 268가구 ▲대전 224가구 ▲제주 204가구 순으로 분양예정 물량이 많다.

지난달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곳은 6월28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호반써밋 인천검단 AB19블록'으로 평균 34.85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지난 5월 18.7대 1에서 6월 5.3대 1로 낮아지면서 입지별·분양가별 단지 관심도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함 랩장은 "7월 역시 예상물량이 실적으로 이어질지 미지수인 가운데 청약성적 역시 개별 단지의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양극화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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