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스타트업 지원 팔걷은 삼성전자…"팀삼성으로 초격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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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팹리스 스타트업 MPW 지원에 나선 것은 잠재고객을 육성하고 밸류체인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팹리스 스타트업에 MPW 제작 뿐 아니라 IP까지 제공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날 중기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망 팹리스 스타트업 5곳에 삼성전자 MPW 제작 기회와 최대 1억원의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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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2021년 삼성전자와 5나노 공정에서 AI(인공지능) 반도체 '아톰'을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정이 부족하던 때였지만 삼성전자는 리벨리온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렇게 탄생한 아톰은 올해 초 생성AI 분야 성능테스트 엠엘퍼프에서 엔비디아, 퀄컴보다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리벨리온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빅테크들을 대상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고 내년부터 아톰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제품 MPW(멀티프로젝트웨이퍼) 제작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설계를 위한 IP(설계자산)까지 적극적으로 공급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이 같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팹리스 스타트업 MPW 지원에 나선 것은 잠재고객을 육성하고 밸류체인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MPW는 한 장의 웨이퍼에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찍어내는 일종의 시제품 제작 단계다.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양산 계약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팹리스 스타트업에는 반도체 성능 검증과 고객사 확보 등 사업화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다.
실제 팹리스 스타트업 딥엑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MPW 지원을 통해 AI 반도체 4종 시제품 생산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영업에 탄력을 받았다. 딥엑스 관계자는 "고객사에 샘플 반도체(ES)를 제공할 수 있다 보니 이전까지 설계만 가지고 고객사를 만날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딥엑스는 고객사가 확보가 끝나는 대로 삼성전자를 통한 양산 주문도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팹리스 스타트업에 MPW 제작 뿐 아니라 IP까지 제공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6월) IP파트너들을 통해 팹리스들에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된 IP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설계 리스크를 줄이고 파운드리로 삼성전자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업계는 팹리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단순 잠재고객 확보뿐 아니라 기술 시너지를 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 팹리스 관계자는 "팹리스가 파운드리에 단순히 주문을 의뢰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며 "양측이 서로의 설계와 공정 기술을 교류하면서 새로운 기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팹리스 관계자도 "최첨단 설계를 통해 파운드리가 수율 등 공정을 고도화할 수 있고 첨단공정을 통해 팹리스는 다시 설계를 고도화하는 생태계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초격차' 달성에 나선 정부도 팹리스 스타트업과 파운드리 간 밸류체인을 잇는데 적극적이다. 이날 중기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망 팹리스 스타트업 5곳에 삼성전자 MPW 제작 기회와 최대 1억원의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딥엑스는 지난해 해당 사업으로 MPW 제작 기회를 잡았다.
특히 올해 사업부터는 삼성전자를 통해 MPW 제작을 위한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MPW 공정 이용을 희망하는 업력 10년 이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3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다음달(8월) 중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만도 TSMC와 팹리스들이 협업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 파운드리와 유망 팹리스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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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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