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견고함에 속도를 더한 현대모비스
빨라졌다. 패스를 활용한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효율적인 농구를 보여주었다.
현대모비스는 1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그룹 1 B조 순위전에서 정주원(12점 22리바운드 8어시스트)을 필두로 박한상(22점 11리바운드, 3점슛 2개), 손동윤(17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이상목(11점 6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경기도 교육청을 67-42로 잡았다.
한번에 뻗어나가는 아울랫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 손동윤, 이상목, 박한상 등이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는 패턴을 활용했다. 정주원이 디펜스 리바운드 21개를 걷어내는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전략이었다. 박한상이 코트 전역을 누벼 득점력을 뽐냈고, 손동윤, 이상목이 속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규득(7리바운드), 박성묵(5점 3리바운드)도 궂은일에 매진하면서 때에 따라 점수를 올려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김민석을 비롯, 장세호, 허대혁, 이희영 등 주력으로 나선 선수들이 학사일정 및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했다. 이명우(16점 3어시스트)가 앞장섰고, 김정민(11점 10리바운드)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했다. 김우현(6점 9리바운드), 정원재(7점 3리바운드), 왕기호(2점 5리바운드)와 류지호(7리바운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초반부터 현대모비스가 화끈하게 몰아쳤다. 정주원이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자마자 손동윤 박한상이 상대 골대를 향해 달렸고, 득점을 올리는 방법으로 차이를 벌렸다. 손동윤, 박한상은 1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였고, 정주원은 디펜스 리바운드 7개를 걷어내며 동료들이 점수를 올릴 수 있게끔 도왔다. 자유투를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옥에 티. 그런데도 주도권을 잡는 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경기도 교육청은 6명만으로 경기에 나섰기에 체력적으로 걱정이 상당할 터. 김정민이 김우현과 함께 골밑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고, 이명우는 장기인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상대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수비대형을 갖추기 전에 실점을 허용하는 등, 차이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 치도 쉬지 않았다. 1쿼터와 동일한 방법으로 점수를 올렸다. 문제는, 워낙 빠르게 전개된 탓에 상대 수비가 대응책을 찾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박한상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상목이 돌파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경기도 교육청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정원재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우현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분위기를 띄웠다. 이명우가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린 사이, 류지호는 궂은일을 도맡으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후반 들어 현대모비스가 고삐를 더욱 세게 쥐었다. 정주원이 보이스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자신이 직접 득점에 가담하는 대신, 팀원들 장점을 살렸고, 기량을 뽐낼 수 있게끔 무대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손동윤, 박한상, 이상목이 득점을 올리는 데 매진했고, 박성묵, 정규득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명우를 필두로 김우현, 정원재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김정민은 전반에만 파울 4개를 범하는 악재 속에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수비조직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탓에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모비스는 정주원이 코트 대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이끄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7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현대모비스 신입사원 손동윤이 선정되었다. 그는 ”2021년 6월에 입사한 이후 마침 펜데믹 상황이라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 팀에 합류해서 경기했는데, 오늘 많은 선수가 오지 못했음에도 정주원 책임 중심으로 잘해준 것이 승리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짜인 조직에 잘 녹아든 덕에 잘할 수 있었고, 마지막 경기에 이겨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올린 67점 중 속공득점이 무려 2/3에 달할 정도로 빠른 농구를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손동윤이 있었다. 이에 ”경기도 교육청이 잘하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슛이 좋다고 들었다. 3점슛을 체크하고, 리바운드가 탄탄하니 잡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무조건 뛰라는 작전이었다“며 ”쉬운 슛을 놓치면 힘이 빠질 수 있으니까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리고 첫 슛이 3점라인 밖에서 뱅크슛으로 들어가서 감이 좋았다. 골이 우연히 들어갔고, 원투 스텝에 맞춰 패스가 잘 왔기에 골을 넣을 수 있었을 뿐이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날 속공 말고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성공률이 높았던 현대모비스였다. 이에 ”4쿼터 중반에 보듯이 (박)한상이 형과 (이)상목이 형이 하이-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외곽에서 자리를 벌린 뒤에 공을 투입하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정주원 책임이 하이포스트에 있을 때 공을 잡고 자리를 잡은 뒤에 컷-인하거나 슛을 던지는 것이 내 역할이다. 단, 진짜 원활하게 하려면 공을 뺄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 하니 실수가 나오더라“며 ”팀에서 짜인 대로 농구를 하다 보니 거기에 맞춘 내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빠르게 리커버리하고, 빈곳을 찾는 것 등, 개인플레이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인지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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